미 국방부, 우파 인플루언서 몰래 채용해 군 ‘사상 검증’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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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군대 내에서 벌이는 문화전쟁에 동원하기 위해 군인 출신 우파 인플루언서들을 비밀리에 국방부에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국방부가 수만명의 팔로워들을 거느리는 3명의 군인 출신 우파 인플루언서를 국방부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민간인 공무원으로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엑스에서 13만5000명의 팔로워가 있는 롭 메이네스 예비역 공군 대령, 엑스 팔로워가 6만2천명의 커트 슐리히터 예비역 육군 대령, 엑스 팔로워가 32만3천명에 이르는 토마스 앤더슨 예비역 육군 대령이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이메일 주소에 국방부 내 민간인 공무원임을 의미하는 ‘.civ’를 사용했다. ‘시니컬 푸블리우스’(냉소적인 논객)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앤더슨 전 대령은 올해 초까지 국방부에 있다가 현재는 그만둔 것으로 자료상 나타났다.
소식통들은 이 세 인플루언서들이 전쟁대학의 ‘워크’(깨어 있음) 이데올로기를 뿌리 뽑기 위해 구성된 태스크포스에 소속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5월 수일간 육군 전쟁대학에 머물며 교수와 학생들에게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등 사상 검증을 벌이기도 했다. 일부 학생들은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했고, 자신들의 답변으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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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국방부 내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벌이는 ‘문화 전쟁’의 실무를 맡은 앤서니 타타 미 국방부 인사·대비태세 담당 차관실에 소속돼 활동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의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에 ‘워크’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등 진보적 이념을 몰아내는 ‘문화 전쟁’을 중요한 임무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국방부 재직 기간 중 대외적으로 정부를 옹호하는 여론 조성 활동을 벌였다. 메이네스와 슐리히터는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헤그세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기고하면서도 국방부 직원이란 점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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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인플루언서들이 헤그세스 국방부의 ‘부름’을 받고 활동했다고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폴로어 95만명을 보유한 보수 성향의 주부 인플루언서 제니카 파운즈가 7월부터 국방부에 속해 활동해온 것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었다. 군사 인플루언서 존 콘라드도 올해 초 국방부로부터 직책을 제안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공군 예비역인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국방부가 국민들의 세금으로 엑스 인플루언서들을 고용해 편향된 주장을 펴는데 활용하고 있다”라며 “엑스에서 트럼프 정부를 옹호하는 사람들 중에 정부에 고용된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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