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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7, 2026

[100세시대 생애설계] 인생 한 번은 오디세이아: 거친 투자의 바다를 건너 ‘이타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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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세기 후반 창작되어진 서양 문학 고전 ‘호메로스’의『오디세이아』를 읽고 영화를 보며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겪은 10년간의 험난한 항해 이야기다. 거친 자본주의의 바다를 건너 평안한 은퇴라는 목적지로 향하는 우리의 100세 시대 생애설계와 닮아 있다. 그의 여정이 괴물들과 분노한 신들의 시험대였듯 자산관리 여정도 끊임없는 시장의 폭풍우와 인간 내면의 탐욕이 부딪히는 치열한 심리전이기 때문이다.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오디세우스에게 닥친 가장 치명적 위기는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홀려 바다에 뛰어들게 만드는 요정 ‘세이렌’의 유혹이었다. 주식 시장에도 평생 모은 노후 자금을 파멸로 이끄는 세이렌의 노래가 존재한다. 나만 뒤처지고 있다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뇌의 ‘배측 전방 대상 피질’ 부위가 자극받는다고 한다. 날카로운 칼에 찔리거나 뜨거운 불에 데었을 때 물리적인 통증을 느끼는 뇌 영역이다. 남의 성공을 보며 배가 아프고 불안해하는 감정은 세이렌의 노래에 홀린 것처럼 이성적인 판단을 상실한다. 고통을 당장 없던 일로 되돌리기 위해 빚을 내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거나 이미 최고점까지 치솟은 주식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고 마는 것이다.

지난 20년간의 국내 증시 역사를 되짚어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었던 4번의 시점(2007년, 2018년, 2021년, 2024년)은 예외 없이 외국인과 기관이 물량을 떠넘기고 탈출하던 시장의 최고점이었다.

오디세우스가 마주했던 소용돌이 괴물과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처럼 거대한 폭락장이 닥치면,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은 마비되고 손실 회피 본능이 지배하게 된다. 폭락장은 투자자들의 이성을 집어삼킨다. 원금을 복구하겠다는 조급함에 쫓겨 잦은 단타 매매를 반복하거나 초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손을 대는 등 충동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로 전락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코스피 시장의 최고점에 물렸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평균 30개월을 버티면 원금이 회복되는 패턴을 보였다. 공포에 질린 개인에게 30개월의 시간은 300개월의 지옥처럼 느껴지며 결국 가장 깊은 바닥에서 손절매를 던지고 마는 안타까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오디세우스가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밀랍으로 선원들의 귀를 막고 자신의 몸을 돛대에 꽁꽁 묶으라고 명령했던 지혜를 기억해야 한다. 요동치는 시장의 소음을 차단하고 지탱해 줄 가장 강력한 돛대는 바로 ‘본업(Main Job)’이다. 자본과 시간의 90%를 본업과 자기계발 및 건강에 쏟고 10%의 에너지만을 여윳돈 투자에 할애해야 한다. 본업을 통해 자존감을 획득하고 꾸준한 소득의 파이프라인을 유지하는 사람만이 투자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세로토닌형 투자자로 남을 수 있다.

손실의 아픔을 주식으로 단숨에 만회하려 들면 2차, 3차의 더 큰 재난이 닥치기 마련이다. 투자로 입은 깊은 상처는 본업의 성취와 정직한 땀방울,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호르몬과 충동을 스스로 통제해 보는 작은 성공의 경험들로만 치유될 수 있다.

거친 풍랑과 요정 세이렌의 유혹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평화로운 이타카의 품에 안겼듯, 우리의 100세 생애설계 역시 본업이라는 단단한 돛대에 의지해 묵묵히 항해할 때 비로소 찬란하고 눈부신 황금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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