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미 대사 “트럼프, 시진핑에 ‘미국 무기 살 생각 있나’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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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무기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 직접 물은 적이 있다고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가 밝혔다.
퍼듀 대사는 27일(현지시각)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뒷이야기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만 무기 지원 현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우리는 전 세계 다른 나라에도 무기를 판매한다’고 말한다”며 “한 번은 실제로 시 주석에게 무기를 사고 싶은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이 질문을 했는지는 퍼듀 대사의 발언만으로는 명확하지 않다.
퍼듀 대사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 주석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140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 패키지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퍼듀 대사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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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둘러싼 우려는 지난 5월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 이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협상 카드”라고 말해 우려를 낳았다.
퍼듀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140억달러 규모 패키지의 승인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11억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1979년 이후 역대 어느 미국 대통령보다 50% 이상 많은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 때마다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논의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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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연구소(AEI)의 아시아 안보 전문가 잭 쿠퍼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을 주저하면서 동시에 중국에는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한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담당 고위 당국자를 지낸 데니스 와일더도 파이낸셜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무기의 우수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시 주석을 일부러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런 사안을 농담 소재로 다루는 것이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트럼프 대통령이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기존 의구심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의 사실상 주미대사인 알렉산더 위는 이날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미국이 대만의 주요 무기 공급국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무기 패키지를 “가능한 한 빨리”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는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과 대만관계법, 미·중 3개 공동성명, ‘6개 보장’에 대한 지지가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대만)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강압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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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퍼듀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정보나 부품, 직접적인 군사 장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시 주석에게 재차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이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일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으며, 퍼듀 대사는 “일부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퍼듀 대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호르무즈해협의 개방을 지지하는 한편,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데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퍼듀 대사는 중국의 희토류와 자석 공급망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와 자석의 지배적인 공급 지위를 “무기화”하고 있다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거나 미국의 제재를 준수하는 기업과 관계자들을 처벌할 수 있는 조처까지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듀 대사는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업하기 위해 중국에 가서 굽실거려야 하는 세상에서 살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희토류와 자석, 상선 건조, 의약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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