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 ‘만국공법불여대포’, 두 달간 관람객 만난다
안중근 의사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 국가유산청 제공
‘만국공법불여대포(萬國公法不如大砲)’
안중근 의사(1879~1910)가 116년 전 국제사회의 현실을 비판하며 남긴 절절한 ‘외침’이 관람객과 만난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7일부터 두 달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하얼빈 의거 117주년을 맞아 ‘독대(獨對) : 안중근이 남긴 여덟 글자’ 전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환수돼 고국으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만국공법불여대포’는 ‘만국공법(국제법)이 대포만 못하다’는 뜻이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을 앞둔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남긴 것이다. 박물관 측은 “당시 국제법이 강대국의 논리에 좌우되어 약소국의 주권을 지켜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중근 의사의 비판적 인식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유묵의 왼쪽 하단에는 손바닥에 먹을 묻혀 찍은 안 의사 유묵 특유의 장인(掌印·손바닥 도장)이 선명하며, 1910년 3월에 ‘대한국인’ 안중근이 썼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뒷면에는 뤼순감옥의 형무소장이었던 구리하라 사다키치(栗原貞吉·?∼1941)가 유묵을 받게 된 경위가 기록되어 있어, 안중근 의사의 옥중 활동과 당시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전시는 뤼순 감옥의 복도를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어두운 통로를 지나 안 의사가 남긴 유묵과 마주하면서 여덟 글자에 담긴 시대적 비판과 자주독립을 향한 그의 신념을 되새길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전시는 12월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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