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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7, 2026

“서툰 한국어, AI에 물어보며 친구 사귀어요”…함께 고민 나눈 이주배경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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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주배경청소년 이중언어 캠프’ 참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민규 기자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주배경청소년 이중언어 캠프’ 참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민규 기자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어가 서툴러 지하철 타는 것도 무서웠어요. 하지만 AI(인공지능)이랑 같이 공부하면서 이제 혼자서도 자유롭게 다녀요.”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다문화교육연구센터 주최로 ‘2026 이주배경청소년 이중언어 캠프’가 열렸다. 한국에 거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이중언어 배경 중·고등학생 13명이 참석해 ‘AI 및 디지털과 나의 이주’를 주제로 한국어와 모국어로 각자의 정착 경험을 발표했다.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AI가 한국 정착 및 학교생활에 미친 사례를 공유했다. 친구들과 대화 중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AI에게 물어보며 교우 관계를 넓히거나,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이해하기 힘든 교과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며 학업 자신감을 얻었다는 경험담이 학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주배경청소년 이중언어 캠프’ 참가한 한 학생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주배경청소년 이중언어 캠프’ 참가한 한 학생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꿈인 박모양은 “수업 시간에 모르는 표현은 번역기를 사용해 제 생각을 더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무대에 서면 심하게 긴장하는 습관을 고치고 싶었는데, 비슷한 고민을 가진 또래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긴장하지 않고 마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소년 축구선수인 A학생은 “축구는 팀 스포츠라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AI를 통해 이를 극복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2년 입국한 B학생 역시 “처음 입국했을 때는 의사소통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AI의 도움을 받아 두려움과 어색함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해 1회 대회와 달리 순위를 매기는 경연 방식에서 벗어나 캠프 형식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 팀원과 소통하며 내용을 채우도록 한 것이다. 캠프 준비위원장인 하민수 서울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완성된 결과만을 평가하기보다 멘토 및 또래와 함께 자신의 경험을 탐색하고 두 언어로 표현해 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뒀다”고 말했다.

발표가 끝난 뒤 학생들은 캠프 참여 소감을 나눴다. 한 학생은 “다양한 언어와 사람들을 알게 돼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배운 한국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등 각국 언어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른 학생은 “발표를 들으며 학업의 어려움에 공감했다”며 “나 역시 그 과정을 극복한 만큼, 자신을 믿고 AI를 잘 활용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격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아침에 올 때는 떨렸지만 함께 준비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영희 부천부흥중학교 교사는 “일반 학교에 진학하는 다문화 학생들은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먼저 적응을 마친 다문화 학생이 전학 온 학생을 돕는 등 서로 이끌어주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안장호 정석항공과학고 교사는 “대회 경쟁 대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캠프의 취지가 좋고, 아이들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장 지원 축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교사는 “최근 다문화 관련 공문이나 지원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 학생들은 발표에 앞서 오전부터 서울대 대학원생 멘토 4명과 조를 이뤄 활동했다. 이들은 멘토들과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서 발표 내용을 함께 구상했다. 멘토로 참여한 김의연 서울대 석사과정생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과 이야기를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와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도 자신만의 목소리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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