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충북 음성에 차세대 반도체 소재 ‘몰리브덴’ 생산시설 구축
벤자민 하인 머크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북 음성에 새로 구축한 차세대 반도체 소재 몰리브덴 생산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
독일의 과학기술 기업 머크가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소재 몰리브덴 생산시설을 새로 구축하고 몰리브덴 양산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몰리브덴은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날로 고도화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정을 혁신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내 생산을 확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물론 아시아 기업들에 최적화한 소재와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게 머크의 구상이다.
머크는 22일 충북 음성 사업장에서 신규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 생산설비 개소식을 개최하고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머크는 2021년 한국에 대한 6억 유로 규모 투자, 2023년 엠케미칼 인수를 통해 음성 사업장을 반도체 박막 공정에 사용되는 전구체 생산 거점으로 키워냈다.
반도체 회로의 금속 배선에 사용되는 몰리브덴은 기존의 텅스텐이나 구리보다 전기 저항이 낮고 전도성은 높다. AI칩 확대로 메모리가 3D 수직 적층 구조를 띠게 되면서 배선 저항을 낮추는 게 과제로 부상하면서, 몰리브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벤자민 하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서울 삼성동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AI는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고 복잡성과 혁신의 속도도 한층 높이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에 몰리브덴 전구체 등 소재와 공급 시스템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취임 후 첫 방한한 하인 CEO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 위상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한국 칩 제조사들이 내건 목표의 50%만 실현되더라도 엄청난 성장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머크가 반도체 박막 소재는 물론 특수가스,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과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도 혁신을 추구하겠다면서 “수출통제, 지정학 관련 논의, 관세 등으로 공급망 회복력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머크는 몰리브덴이 3D 낸드플래시는 물론 향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로직 반도체나 D램에도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빙 한 박막 소재 비즈니스 수석부사장은 국내 생산이 “공급 안정성 강화와 한국과 아시아 고객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들어가는 소재를 한국 내에서 추가로 생산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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