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에 발끈한 중국, 광주비엔날레 개막 코앞 ‘보이콧’
작품 설치 멈추고 “철수”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작가들이 3일 전남광주 서구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위 사진). 광주비엔날레 중국관 설치 작업을 진행하다 중단된 하정웅미술관 내부. 연합뉴스
광주비엔날레가 5일부터 개막하는 특별전시(파빌리온)에 ‘대만관’ 명칭을 허용한 것에 중국이 반발하며 ‘중국관’을 철수하기로 했다. 전남광주시와 교류해온 중국의 지방정부들도 잇따라 예정된 국제행사를 거부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작가들은 3일 전남광주 서구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비엔날레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 전시 철수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빌리온에 참여하기로 한 중국 작가는 19명으로,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하정웅미술관에 ‘중국관’을 설치하고 있었다. 작품 설치는 지난달 31일 중단됐고 진행 상태는 70% 정도였다.
중국 작가들은 “광주비엔날레를 매우 중요시하며 ‘중국관’ 기획과 전시에 많은 심혈을 기울여왔다”면서 “그런데 광주비엔날레가 ‘중국 대만’을 잘못된 명칭(대만관)으로 사용함으로써 정치적 요소가 예술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담화문을 내고 “광주비엔날레는 대만이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는 명칭으로 전시에 참여하는 것을 공공연히 허용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한·중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비엔날레는 지난달 25일 파빌리온에 참여한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이 전시관 명칭으로 ‘대만관’(Taiwan Pavilion)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애초 광주비엔날레는 대만 측에 참여기관인 ‘NTMoFA 파빌리온’을 명칭으로 사용하도록 했는데 대만 문화부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국제미술평론가협회(AICA) 등 예술단체의 항의가 이어지자 ‘대만관’을 허용했다.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27일 전남광주시를 찾아 민형배 시장을 면담하고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전남광주시는 지난달 31일 사과문을 내고, 민 시장이 중국대사관을 직접 찾아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시는 사과문에서 “하나의 중국 존중 입장에 변함이 없다. ‘대만 파빌리온’이란 명칭은 예술 영역에서 참여 예술가들에게 맡겨진 표현일 뿐, 시와 비엔날레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설명했다.
전남광주시가 사과했지만 중국은 다른 행사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5일 개막하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지방정부관에 참여하기로 했던 중국 저우산시는 “홍보관 운영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대표단도 오는 6~7일 예정했던 전남광주시 방문을 취소했다.
중국은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관’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겼다고 본다. 전남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5월 중국 측과 ‘중국은 중국관, 대만은 참여기관(NTMoFA) 명칭을 사용하도록 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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