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링’부터 ‘당근 구인글’까지…반려동물 보호자들 ‘명절 돌봄’ 고심

광고
서울에 사는 직장인 오아무개(36)씨는 이번 추석 연휴 동거인과 날짜를 나눠 고향에 방문하기로 했다. 반려묘를 집에 혼자 두지 않기 위해서다. 오씨는 “펫시터나 반려동물 호텔 같은 선택지도 고민했지만 고양이가 낯선 사람을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동거인과 배턴 터치하듯이 짧게 집을 비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향 방문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씨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명절 준비는 한층 분주하다. 반려동물 호텔 이용객이 몰리고, 커뮤니티에는 부재 기간 동물을 돌봐 줄 사람을 찾는 ‘단기 구인 글’도 적잖게 올라온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반려견 돌봄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직원이 상주하면서 종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호텔을 이용하는 일명 ‘호텔링’은 보호자들의 주요 선택지 중 하나다. 상당수 업체는 일찌감치 추석 연휴 특별 예약을 받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업체 관계자는 “추석에는 찾는 사람이 평소의 2배는 된다. (반려견을 돌보는) 훈련사 등 직원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근무하도록 스케줄을 조정해서 평소와 다를 바 없게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고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며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숙소를 찾는 이들도 있다. 반려묘를 키우는 직장인 장아무개(35)씨는 “연휴가 길지 않아 국내 여행을 가기로 결심하면서 고양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숙소를 찾았다”며 “반려동물 동반 가능인 데다 추석 시즌이다 보니 숙소 가격대가 꽤 높았지만, 고양이가 낯선 사람에 경계심이 있어 봐줄 사람을 구하기보다는 같이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 등에서는 연휴 기간 반려동물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단기 구인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특성이나 돌봄이 필요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는 식이다. 다만 사인 간 거래인 만큼 논란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이달 중순에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일주일간 반려견을 돌볼 사람을 구인하는 글이 올라왔는데 ‘(돌봐주는 사람의 집) 벽지나 물건을 파손해도 책임지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있는 데다 지불 금액도 많지 않아 ‘무료 봉사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광고
광고
명절 기간 반려동물 돌봄 수요를 반영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인 지원 대책을 내놓기도 한다. 서대문구청은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 동안 구청 반려동물 문화센터인 ‘내품애센터’에서 구민을 대상으로 반려견 돌봄쉼터를 운영한다. 강남구청도 구내 돌봄업체들과 연계해 모두 55마리의 돌봄을 무료로 제공한다. 유기견을 입양했거나 취약계층인 경우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명절 기간 돌봄 고민 이면에는 여전히 휴가철이나 명절 등 연휴에 많은 반려동물이 가족을 잃는 현실도 존재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추석 연휴(10월3∼9일) 889마리, 2024년 추석(9월14∼18일) 612마리, 2023년 추석(9월28∼10월3일) 1003마리 등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