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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16, 2026

[SC인터뷰]'러블리즈'로 출발한 류수정, 이젠 제 이름으로…'느좋'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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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러블리즈로 출발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온 12년. 류수정이 익숙한 '러블리즈 류수정'을 딛고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승부한다.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지향점은 명확하다. 구구절절한 수식어 없이 음악 하나만으로 단번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른바 '느좋(느낌 좋은)' 아티스트다.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은 지난 11일 네 번째 미니앨범 '올 더 컬러스 아이 엠'을 발표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앨범이다. 류수정은 지난해 말부터 작업을 시작해 반년 넘게 녹음하며 자신의 취향과 감정을 하나씩 들여다봤다.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프로듀서님이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내용을 담고 싶은지 물어봤는데, 평소 고민했던 것이 자아에 대한 생각이었다. 이것도 저것도 해보고 겪어가면서 '진짜 나는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취향과 자아를 살아가면서 찾아가는 과정들을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주제가 나왔다."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이 과정에서 환경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2021년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류수정은 이듬해 독립 레이블 하우스 오브 드림스를 설립해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들어왔다. 이후 독립 활동을 마치고 최근 올마이애닉도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류수정. 사진제공=올마이애닉도츠

결정적인 계기 중 하나는 이해인 올마이애닉도츠 CCO의 제안이었다. 이전까지 별다른 친분이 없었던 이해인은 류수정이 홀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먼저 연락을 건넸다.

"해인 언니가 '수정이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제가 솔로로 활동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분에게 '러블리즈 류수정'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했다. 언니는 '너만의 앨범으로 많은 분이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덕분에 과감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던 때와 회사의 시스템 안에서 협업하는 지금의 차이도 분명했다. 류수정은 "혼자 할 때는 예산이 말도 안 되게 적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유가 있지만 예산이 적으니 결국 자유도도 적어진다"며 "회사에 들어오면 예산은 늘어나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이 들어가면서 제 생각처럼 안 나올 때도 있다. 이번에는 그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찾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타이틀곡 '다이아몬드'는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은 이미 내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깨달음을 담은 곡이다. 류수정은 "힙합을 워낙 좋아하지만 앨범 자체로 시도한 것은 처음이다. 창법도 달랐고 녹음 방식도 달랐다"며 "인트로를 듣는 순간 '타이틀이다' 싶었다. 다 만족했다"고 말했다.

곡에 대한 첫 느낌이 좋았던 만큼 차트 성적까지 예상했다. 류수정은 "제 귀를 확실히 믿을 수는 없지만 처음 들었을 때 '톱100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순위를 기대 안 해본 지 백만 년 됐다. 차트인이 너무 어려우니까 80위 정도 생각한다. 80위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80위만 해도 신기할 것 같다"고 웃었다.

소박한 기대 뒤에 숨겨둔 진짜 욕심은 '숫자'가 아닌 '새로운 이미지', '느좋'이다.

"긴 시간 활동하면서 이미지 변화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음악만 들어도 설명 없이 이해가 될까'라는 고민을 했다. 솔로 류수정은 러블리즈 때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류수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주고 싶다. 이 앨범을 듣고 '류수정 느좋이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자신만의 색을 찾아간다고 해서 '러블리즈 류수정'을 지우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12년이 지나도 러블리즈는 류수정에게 여전히 지키고 싶은 '첫 번째 꿈'이다.

지난해 연말 '가요대축제'에서 멤버들과 완전체 무대에 섰던 류수정은 "진짜 오랜만에 공연했는데 어제 본 것 같더라. 오래 만나지 않아도 익숙함을 느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신기했다"며 "러블리즈는 저희의 첫 번째 꿈이라 다들 지키고 싶어 한다. 좋은 노래가 많고 계속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것도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완전체 신곡에 대한 바람도 있다. 다만 멤버들의 소속사가 모두 다른 만큼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류수정은 "다음 공연을 한다면 신곡을 내고 공연했으면 좋겠다"면서도 "회사가 다 달라 진짜 저희 힘으로 해야 한다. 마음은 다들 하고 싶어서 만나면 항상 '어떻게 해야 실현 가능할까'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러블리즈라는 첫 번째 꿈을 지키면서도 솔로 류수정으로 보여줄 무기도 분명하다.

"제가 제일 자신 있는 것은 가수로서 보컬과 라이브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컬 디테일에도 시간을 많이 쓰고 감정에도 자신 있다. 이 앨범보다 다음 앨범이 더 좋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해왔기 때문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결국 앨범 성적을 바라는 이유도 더 많은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류수정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앨범이 잘돼야 한다. 어떤 채널을 가든,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도 앨범이 잘돼야 한다"며 "혼자 페스티벌 무대에 섰을 때 너무 행복했다. 공연을 너무 좋아해서 이제 제 기준이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러블리즈 류수정'에서 출발해 자신만의 색을 찾아온 12년. 차트 80위에도 "신기할 것 같다"며 웃는 류수정이지만, 그가 그리는 다음 무대는 훨씬 멀리 뻗어 있다. 마침 오는 11월 배우 곽시양과의 결혼을 발표한 멤버 유지애를 보면서, '말의 힘'을 다시금 일깨운 모양새다.

"(유)지애 언니가 어릴 때부터 '현모양처가 꿈'이라고 했는데 진짜 이루더라고요. 사람이 말을 뱉은 대로 되나 봐요. 그럼 저도 뱉어야겠어요. 코첼라! 하하. 큰 꿈이라면 코첼라 낮에 공연하고 싶어요. 햇빛이 지고 바람이 선선할 때 노래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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