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충분히 완치 기대…수년간 폐암치료 혁명 있었다

표적치료제·면역치료 등 비약적 발전 거듭
美 폐암 사망률 1990년대 절반 수준으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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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교황 레오 14세가 폐암 진단을 받은 가운데 최근 수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폐암 치료 기술이 교황의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폐암은 여전히 암 사망의 주요 원인이지만,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 등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치료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폐암 치료법이 불과 6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졌다며 전문가들의 평가를 소개했다.
미국의 비영리 암 연구기관인 파커연구소의 캐런 크누드센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환자에게 폐암은 더 이상 과거처럼 절망적인 진단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12만4천명 이상이 폐암으로 사망하지만, 사망률은 1990년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흡연 인구 감소와 함께 새로운 치료법의 발전이 영향을 미쳤다.
교황은 정기 건강검진에서 폐에 결절이 발견돼 지난 13일 오른쪽 폐의 하엽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조직검사 결과 폐선암으로 확인됐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의료센터의 로버트 메리트 박사는 "교황에게 수술이 일차 치료법으로 제안되었다는 것은 종양이 초기 단계일 가능성이 높고, 조기에 발견되었으며, 수술로 완전히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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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진단을 받은 교황 레오 14세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시카고 성명 대성당 앞.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폐암 치료의 가장 큰 변화는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찾아 공격하는 표적치료제의 발전이다.
미국 다트머스대 암연구소의 로이 허브스트 박사에 따르면 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는 14∼15종에 달한다.
가장 흔하게 보이는 EGFR 변이를 겨냥한 초기 폐암 표적치료제는 6년 전만 해도 없었지만, 이제는 환자의 생존 기간을 수년간 연장할 수 있게 됐다.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데이비드 바비 박사는 2기 폐암 환자가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면 재발 위험이 40%에서 30%로 낮아지고, EGFR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추가하면 1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GFR 외에도 ALK, RET, ROS1 등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겨냥한 치료제가 등장했으며, KRAS 변이에 작용하는 새로운 약물도 임상시험 중이다.
이와 함께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세포의 DNA 조각을 분석해 수술 후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그러나 표적치료제가 모든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브스트 박사에 따르면 비흡연 폐암 환자의 70∼80%는 현재 표적치료제로 공격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가 없다.
이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도 개발되고 있다. 항체를 이용해 항암제를 종양에 전달하는 치료법이 진행성 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으며,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면역치료도 활용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브리검 암연구소의 레시아 세퀴스트 박사는 "폐암 치료에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렸다"며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훨씬 길어졌고 완치율도 10∼20년 전보다 높아졌다" 평가했다.
다만 첨단 치료법의 혜택이 모든 환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한 연구에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34%는 종양 유전자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표적치료제는 한 달 약값이 1만달러를 넘어 비용 부담도 크다.
허브스트 박사는 교황이 "모든 환자가 받아야 할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암 환자가 교황과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5일 11시06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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