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60대 부부 살해범’ 박용수, 피해자 계좌서 빼앗은 1100만원 도박으로 다 날렸다
전남광주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박용수가 지난 9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광주 나주에서 60대 부부를 결박해 살해한 잔혹한 범행으로 신상이 공개된 박용수(53)가 피해자 계좌에서 빼앗은 1100만원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박용수는 지난 5일 범행 이후 피해자 명의의 현금카드로 600만원을 인출해 광주지역의 한 성인게임장에서 모두 사용했다.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피해자 계좌에서 성인게임장 업주에게 500만원을 추가로 이체했다.
박용수는 지난 5일 오후 9시28분부터 오후 11시57분 사이 나주시의 한 단독주택에서 60대 부부를 흉기로 찌르거나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부는 다음 날 손과 발이 묶인 채 거실과 안방에서 각각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박용수는 범행 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집에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피해자 소유의 1t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했다가 차량을 버리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용수는 피해자 남편과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파악됐다. 박용수는 경찰 조사에서 “빌려준 돈을 받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우발적인 범행을 주장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도 피해자 집에 있던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해당 흉기를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박용수의 범행 전후 행적과 피해자 계좌에서 돈을 빼낸 정황 등을 토대로 금품을 노린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일 무안의 한 아파트에서 박용수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살인에서 강도살인으로 혐의를 변경했다. 박용수는 지난 9일 구속됐으며 경찰은 오는 16일 광주지방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박용수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전날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국민의 알 권리 등을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 신상정보는 다음달 13일까지 경찰 누리집에 게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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