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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October 12, 2026

반도체 날개 단 10월 초 수출 역대 최대…소비 회복은 여전히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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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10월 초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늘어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조업일수 차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수출과 설비투자 호조가 한국 경제의 개선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 증가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것으로 평가했다.

관세청은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이 26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10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5일로 지난해(3.5일)보다 이틀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 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가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9% 급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로 전년보다 11.9%포인트 높아졌다. 전체 수출액의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차지한 셈이다. 석유제품(45.6%), 승용차(82.7%), 무선통신기기(62.6%) 등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2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65.5% 늘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 역시 10월 1~10일 기준 역대 규모다.

최근 이같은 수출 호조가 이어짐에 따라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한국 경제가 “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발표된 설비투자 지표를 보면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가 이어졌다. 기계류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107.7% 급증한 영향으로 25.4% 늘었다. 기계류 설비투자는 지난 6월 이후 20%대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이외 기계류에서도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철강제품과 비철금속 등 AI 인프라 관련 품목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관련 제조업 생산도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KDI는 평가했다.

다만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에 비해 소비 회복 속도는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KDI는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기조적인 임금 상승세는 미약해 가계 구매력 회복이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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