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 대사 “일본을 인도·태평양 드론 생산 거점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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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무인기(드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일본에 생산 거점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25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드론과 관련한 미국의 기술과 일본의 제조 능력을 더해 북·중·러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고 억지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글래스 대사가 전날 도쿄에서 열린 ‘후지산 회의’에서 “일본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무인기 생산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미·일 간 무인기 공동개발을 통해 산업 기반과 생산 허브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래스 대사는 러시아, 중국, 북한의 최근 동향과 관련해 “적대 세력의 도발적인 행동이 더 노골화하고 있다”며 무인기 개발·생산 확대를 통한 역내 억지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지산 회의는 일본경제연구센터와 일본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해 미·일 정치·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양국 협력 방안과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막대한 무인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 기반을 갖춘 동맹국 일본에 생산 거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글래스 대사는 지난 5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함께 아이치현 미쓰비시중공업 공장과 드론 제조업체 ‘프로드론’을 방문해서도 이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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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전투용 무인기 생산이 자국 방위산업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인기 공동 개발·생산 거점을 일본에 마련하면, 일본이 북한·중국·러시아에 대한 억지력 강화에도 구실을 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회의에 보낸 영상메시지에서 “미국과 동맹은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기본 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지탱하는 초석”이라며 “일·미 동맹을 통한 억지력과 대처 능력을 강화하고 동맹을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무인기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대전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 구실을 해왔다. 우크라이나가 저비용·고성능 무인기를 전장에 대량 투입해 장거리 자폭 공격에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러시아 역시 무인기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값비싼 요격용 미사일을 소모시켜 왔다. 지난 2월 말부터 미국과 전쟁을 벌여온 이란도 무인기로 쿠웨이트 주둔 미군 등의 방공망을 잇따라 뚫고 있다. 최근에는 무인기가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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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인기 시장은 2035년까지 830억달러(110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국내 무인기 시장도 2030년 1조엔(8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다양한 무인장비를 활용한 ‘대규모 다층적 연안 방위체계’인 실드(SHIELD) 구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무인기 시장 상당 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일의 무인기 공동 개발 가능성과 관련해 “자동차 산업을 통해 다져진 일본의 제조업 역량이 무인기 산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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