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알화 ‘사상 최저’ 폭락…미 경제 제재·공습 재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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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화폐 리알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의 고강도 무역 제재인 ‘경제적 고립 작전’과 최근 재개된 미-이란 간 공습전의 여파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 환율 추적 기관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각) 비공식 외환시장에서 리알화 가치가 1달러 당 220만리알로 역대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리알화는 경제적 고립 작전 개시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1달러 당 202만리알로 종전 최저치를 찍은 뒤, 9일 만에 다시 1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9월초 약 100만리알이었던 것과 견주면 1년 새 화폐 가치가 반토막 아래로 폭락했다. 이란 중앙은행이 고시하는 공식 환율은 달러당 약 150만리알이지만, 무역과 생필품 거래는 대부분 비공식 시장 환율로 이뤄진다.
화폐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물가가 치솟는다. 이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물가상승률은 84.4%였다. 식용유 가격이 1년 새 383% 뛰었고 달걀은 294%, 닭고기 177%, 붉은살 고기는 14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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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무역 제재·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의 돈줄인 원유 수출이 끊긴 결과다. 미국은 경제적 고립 작전으로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금융기관까지 제재하고 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20일 이란 재계에 자국 원유 수출이 “제로로 떨어졌다”고 알렸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이란 라라크섬 공습을 시작으로 양쪽 공습전이 재개된 것도 환율 불안을 부추겼다. 군사 긴장이 해소될 조짐이 사라질수록 이란 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
이란 지도부는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 위기를 버티자고 국민에게 촉구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친정부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 수장 호자톨레슬람 타에브는 최근 국영방송에 출연해 휘발유 소비를 최대 10%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휘발유 품귀를 극복하자는 얘기다. 이란 당국은 테헤란의 대형 저장고 3곳 중 2곳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돼 휘발유 공급에 차질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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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가 지난 1월 이란 반정부 시위대에 ‘도움’을 약속한 뒤 전쟁을 시작했지만, 6개월여가 지나도록 미국이 이란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는 건 (정권 교체 등이 아닌) 더 깊은 빈곤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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