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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9, 2026

[단독]외교부, 이퀄 어스 ‘독도 삭제’ 협의해놓고 거짓말하나…“대사관과 협의”에 “그런 일 없다”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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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 이퀄 어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세계지도 한국어판(왼쪽)에는 울릉도 옆에 독도가 표시돼 있지만 10월 8일 지도에는 독도 섬이 아예 사라진 상태다. 전남광주실천교사 제공

지난 9월 6일 이퀄 어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세계지도 한국어판(왼쪽)에는 울릉도 옆에 독도가 표시돼 있지만 10월 8일 지도에는 독도 섬이 아예 사라진 상태다. 전남광주실천교사 제공

세계지도 ‘이퀄 어스’ 한국어판에서 독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독도라는 섬도, 명칭도 지도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땅이 됐다. 독도가 사라진 경위를 놓고 제작사 측과 외교부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퀄 어스 측은 e메일을 통해 “한·일 대사관 관계자들과 협의해 삭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독도 삭제를) 협의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경향신문 취재결과 외교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9일 경향신문이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로부터 전달받은 이퀄 어스의 영문 답변서에는 “워싱턴DC의 한국·일본 대사관 관계자들과 협의한 뒤 독도를 삭제했다”고 적혀 있다.

이퀄 어스 측은 독도 삭제를 ‘절충안’(compromise solution)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한국어판과 일본어판에 각각 섬 표시와 함께 ‘독도’ ‘다케시마’를 각자 언어로 표기했는데 양국 대사관 관계자의 협의에 따라 아예 양국 지도에서 섬 자체를 빼기로 했다는 것이다(I removed it after consulting with representatives from the Korean and Japanese embassies in Washington, DC.). 이퀄 어스는 이를 ‘외교적 결정’(diplomatic decision)이라고 표현하며 “실망스럽겠지만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퀄 어스 측 설명대로라면, 한국어판에 있던 독도를 지운 것은 단순 실수나 일본 측의 일방적 요구가 아니라 한·일 대사관 관계자들과 협의한 결과라는 취지다. 즉 한국도 독도를 지도상에서 삭제하는 데 동의했다는 얘기다.

외교부는 그러나 이퀄 어스 측의 설명을 부인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관할 공관을 통해 해당 지도 제작자 측에 독도 관련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관련 협의나 합의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로서 우리나라는 이미 독도에 대한 확고한 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일측의 독도 국제분쟁화 전략 등에 유의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 측 입장 설명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퀄 어스 일본어판 지도에도 9일 현재 독도가 사라져 있다.

이퀄 어스 일본어판 지도에도 9일 현재 독도가 사라져 있다.

하지만 기자가 이퀄 어스 일본어판도 함께 살펴본 결과 일본어판에도 독도가 존재하지 않는 섬이 돼 있었다. 당초 일본어판에도 섬 표시와 함께 ‘竹島’라는 일본어 표기가 있었는데 여기서도 섬이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양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협의해 각자 언어판 지도에서 독도를 없앴다는 이퀄 어스 측의 설명과 부합하는 것이다.

이퀄 어스는 지도를 수정할 경우 이를 공식 수정 이력으로 남겨왔는데 이번 독도 삭제 건은 수정 이력을 남기지 않은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2018년 10월 처음 공개된 이퀄 어스는 공식 홈페이지의 ‘체인지 로그(Change Log)’에 지도에서 변경되는 내용을 날짜별로 기록해왔다. 현재까지 총 47건의 변경 내용이 공식적으로 기록돼 있다. 새 언어판 추가부터 국가·도시·섬 이름 수정, 영토 색상 변경, 지도상 지명이나 도시 삭제까지 모두 변경 이력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퀄 어스 공식 홈페이지 수정 이력. 한국어판·스와힐리어판 추가 등은 기록됐지만, 독도가 언제·왜 삭제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퀄 어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퀄 어스 공식 홈페이지 수정 이력. 한국어판·스와힐리어판 추가 등은 기록됐지만, 독도가 언제·왜 삭제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퀄 어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퀄 어스는 전날인 8일에도 스와힐리어판 지도를 추가했다는 사실을 공식 수정 이력에 올렸다. 9월 12일에는 쿠릴열도 남단 섬의 색상과 지명 표기를 바꾸고, ‘일본해(Sea of Japan)’ 옆에 ‘동해(East Sea)’를 병기한 내용도 수정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국어판 지도를 추가했다는 기록도 6월 22일 자에 적혀 있다.

하지만 한국어판에서 독도를 삭제한 시점과 이유는 수정 기록 어디에도 없다. 모든 수정 기록을 남겨온 이퀄 어스가 독도 삭제만 공식 이력에 남기지 않은 것이다.

반크 관계자는 “독도가 왜 빠졌는지와 수정 이력에 남기지 않은 이유를 확인하고, 지도에 독도를 다시 표시하도록 계속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반크가 자체 제작한 온라인 지도 사이트(equalearth.one)를 활용해 독도가 표시된 지도를 세계에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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