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영 아람코까지 화재···예멘 내전 격화 이어져
무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대원들이 예멘 타이즈주의 한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을 후티 관련 매체가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 간의 무력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후티의 공격으로 사우디 국영 석유사 아람코 본사에 화재가 발생하고, 사우디 주도의 연합국이 예멘 수도 사나를 향해 보복 공습에 나서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13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동부주 다란시에 있는 아람코의 사무용 건물이 공격받아 소규모 화재가 발생했다며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의 핵심 경제 기반인 주요 석유 시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뒤 수도 리야드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본사가 있는 동부주 등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아람코 본사가 있는 다란과 담맘, 하라드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요란한 폭발음이 들렸고, 다란에서는 요격된 미사일 파편이 주거지역에 떨어졌다고 연합군은 설명했다.
연합군도 후티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연합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후티의 전쟁 수행 능력을 억제하기 위해 주요 연료 및 군사 지원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투르키 알말키 연합군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민간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무기고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를 무력화하는 정밀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알말키 대변인은 주요 타격 대상에 수도 사나의 알사바하 중앙기지(주유 및 충전 시설), 지하 예비 연료 저장소를 비롯해 호데이다, 사나, 다마르 등에 있는 연료 운송·하역용 저장 탱크와 부두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연합군이 사나 외곽의 예멘 석유회사(YPC)의 알사바하 중앙 기지를 타격했지만, 이곳에 비축된 석유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공습은 최근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을 공격한 것에 관한 보복성 조치로 보인다. 후티는 사우디에 맞서 일주일째 주요 공항을 표적으로 삼았다. 지난 10일에는 후티가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해 13명이 숨졌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각각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해 사태를 논의했다. 후티를 지원해 온 이란은 전날 양측 간의 중재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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