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팔아선 안되는 거였는데”…자리없어 7억에 처분한 그림, 1200억 됐다

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62년 전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팔아버린 그림이 최대 8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경매에 나온다. 당시 판매 가격의 약 130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는 이달 러시아 출신 추상미술 거장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강조된 모서리(Betonte Ecken)’를 경매에 부친다. 예상 낙찰가는 6000만~8000만달러(약 807억~1200억원)다.
이 작품은 1964년 구겐하임 재단이 런던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당시 약 6만2000달러)에 매각했던 그림이다.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해도 약 54만달러(약 7억원)에 불과하다.
당시 구겐하임 재단이 작품을 매각한 이유는 공간 부족이었다. 미국 사업가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솔로몬 구겐하임은 생전 칸딘스키의 열렬한 후원자로, 그의 작품을 대거 수집했다. 하지만 구겐하임이 세상을 떠난 지 약 15년이 지난 1964년 재단은 소장하고 있던 칸딘스키 작품 170점 가운데 50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뉴욕 맨해튼에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모든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재단을 이끌던 그의 조카 해리 구겐하임은 작품들이 수장고에 보관된 채 대중에게 공개되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50점은 런던 경매에서 총 53만6580파운드(약 10억원)에 팔렸다.
그러나 이후 칸딘스키가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면서 작품 가치도 크게 뛰었다. 크리스티의 맥스 카터 20·21세기 미술 부문 글로벌 회장은 “당시 구겐하임 재단은 엄청난 걸작들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오늘날이라면 매각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작품들을 팔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강조된 모서리’는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중요한 시기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칸딘스키가 1922년 12월부터 1923년 1월 사이 제작한 이 그림은 독일 바우하우스에서 미술 이론을 가르치기 시작한 직후의 작품이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130㎝인 화폭에 원과 삼각형, 직선 등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칸딘스키 특유의 추상적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칸딘스키 작품의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도 경신될 전망이다. 기존 기록은 2023년 ‘교회가 있는 무르나우 II’가 세운 3720만파운드(약 671억원)다. 크리스티는 이미 보증인이 이 금액을 웃도는 가격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확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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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62년 전에 공간 부족으로 매각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작품 '강조된 모서리'가 최대 8000만달러에 경매에 나옵니다.
이 작품은 1964년 당시 2만2000파운드에 팔렸으나, 최근 추상미술의 가치 상승으로 경매에서 역대 최고 낙찰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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