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벽에 붙어 용접하는 거미 로봇, 두부도 으깨지 않고 집는 로봇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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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거미 모양의 사족 보행로봇이 수직 철제 격벽에 찰싹 붙어 다리를 하나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리마다 빨판처럼 생긴 자석발이 달렸다. 조선소 선박 블록을 가져다 놓은 시연 현장에서 사족보행로봇은 격벽 구멍을 스르륵 통과해 다음 작업 공간으로 이동했다. 인간 작업자였다면 좁은 공간에서 무거운 장비를 들고 허리 굽혀 이동하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국내 로봇업체 디든로보틱스가 개발한 ‘디든 스파이더’는 선박 용접, 선박 운항중 내부 점검 및 유지 보수, 고층 건물·플랜트 작업 등에 특화한 로봇이다. 이미 국내 2곳과 유럽 1곳의 조선소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자체 개발한 영전자석(EPM) 기반 자석발은 곡면에서도 강력한 부착 성능을 유지한다. 디든로보틱스는 더 좁은 공간에서도 작업이 가능한 이족 보행로봇 ‘디든 워커’도 개발했다. 이 업체 김준하 대표이사는 한겨레에 “스파이더와 워커에 용접 장비를 달고 작업을 한다. 테스트 블록이 아닌 실제 블록 건조 현장에서 작업한 것은 우리 로봇이 최초 사례로 알고 있다”고 했다.

#2. 이제는 익숙한, 날렵한 경비견을 닮은 사족 보행로봇이 1m 높이 장애물을 마주치자, 앞발을 장애물에 걸치고 뒷발로 바닥을 밀어 가볍게 뛰어올랐다. 순식간이었다. 주변을 살핀 로봇은 이내 전시장 바닥으로 뛰어내렸다. 관절을 살짝 굽히며 42㎏ 무게가 주는 충격을 영리하게 흡수했다. 실내였는데도 착지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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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로봇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 보행로봇 ‘RBQ-10’은 공장·발전소 시설 및 작업자 안전 점검, 공동주택 보안 순찰, 화재 조기 감지 등 재난 대응, 군사 목적 정찰·감시 등에 쓰인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 보행로봇 ‘스팟’과 유사하다. 허정우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술이사는 “보행 성능이 핵심인데, 우리 로봇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모델 베이스 학습 장점과 중국 로봇의 강화 학습 장점을 모두 채택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했다. 기본 모델 가격이 스팟의 경우 1억원 이상, 중국산은 보통 4000만원 정도인데, RBQ-10은 7500만원 정도다. 허 이사는 “올해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부터 300∼400대를 생산하게 된다. 군, 소방청, 산림청 등 공공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4∼7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6 로보월드’는 중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우리 업체의 기술력 현주소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다. 역대 최대 규모인 402개 업체가 참여했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고 한국AI로봇산업협회,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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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eMaJERoTM
https://naver.me/x2YCTW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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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규제 특례로 산업용 로봇이 안전 펜스 밖에서 인간 작업자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 패키징 작업 등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실증 사업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C’를 개발한 로봇업체 로브로스는, 이번 전시에서 인간의 행동을 미러링(복사) 해 로봇이 작업 동작을 학습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센서를 착용한 개발자의 시선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이 고개를 돌리고, 개발자의 손동작을 따라 공을 잡고, 축구공을 걷어찼다. 남창모 로브로스 부대표는 “이그리스-C 모델은 6㎏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는데, 현재 박스와 같은 정형적 물체를 30㎏까지 들고 작업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물체의 강도와 무게, 크기를 정밀하게 인식해 두부와 계란도 으깨지 않고 들 수 있는 로봇손과 힘·토크 센서가 내장된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결합한 작업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날 시연에서 ‘핸드-휴머노이드 통합 조작 솔루션’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로봇 앞으로 계속 전달되는 작은 박스형 물체를 차례로 집어 바로 세운 뒤, 4∼5개를 한 번에 들어 이송하는 동작을 수행했다. 김용범 연구소장은 “손가락과 손바닥에 자체 개발한 센서 139개가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https://youtu.be/u298DPmlQaM
https://naver.me/5mvHb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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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업체는 내년부터 정부가 시행하는 로봇 공공보급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30년까지 민관합동으로 AI 로봇 20만대(공공 1만5000대, 민간 18만5000대)를 보급한다는 로드맵을 내놓았다. 내년 예산안에는 우선 AI 로봇 1700여대(3400억원 규모)를 공공에서 우선 구매하는 예산을 편성했다. 산업부는 최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관계자, 로봇 기업 등이 참여한 공공수요 연계 로봇 제품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AI 로봇 초기시장을 여는 첫 고객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공공이 구매한 로봇의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는 다시 로봇 기업에 제공돼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선순환(플라이휠)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엔젤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2일 국민경제자문회의(부의장 김성식)가 개최한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포럼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미래는 휴머노이드 하나로 그치면 안 된다. 농촌에서 논과 발을 매는 로봇, 산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로봇, 일상에서 어르신을 부축하는 로봇, 공장의 협동로봇, 병원의 재활 로봇 등과 같은 다양성과 그 다양성을 품을 수 있는 생태계가 피지컬 AI의 핵심”이라며 “공공이 피지컬 AI의 첫 고객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ttps://youtu.be/kBl1N2MVDh4
https://naver.me/GCJzhWqZ
산업부는 이번 전시회에 22개사가 참여한 ‘K-로봇 공공 프리마켓’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공공보급 대상인 휴머노이드·사륜·사족·돌봄 로봇 등을 전시하고, 로봇 성능을 점검한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AI 로봇의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해 정부가 과감히 첫 번째 바이어가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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