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웃겨서 난리난 분장놀이 대상 ‘잉어 연적’…발끝 지느러미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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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 분장놀이에서 ‘백자 잉어모양 연적’으로 변신해 생동감 있게 표현한 대학생 전은슬씨가 대상을 받았다. 박물관에 있는 유물을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온몸으로 재현하는 ‘국중박 분장놀이’는 올해 처음 전국 단위 행사로 판을 키워 진행됐다.
1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린 ‘2026 국중박 분장놀이 전국편’ 결선 대회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25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앞서 국립춘천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등 전국의 박물관에선 275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예선이 진행된 바 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전씨는 머리와 팔다리를 파란색으로, 몸통은 흰색으로 감싼 뒤 생선 비닐을 그려 넣었다. 조선시대 잉어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연적 ‘백자청화이형연적’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압권은 자세였다. 바닥에 누워 머리와 다리를 들어 올렸고, 발끝으로 잉어 꼬리를 표현했다. 진행자가 마이크를 들이대자 전씨는 입을 잉어 모양으로 유지한 채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전씨가 두 발을 움직여 잉어 꼬리의 팔딱거림을 표현하자 관중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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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배경에 금빛 불화를 붓으로 한 땀 한 땀 그려 넣은 ‘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 재현도 눈길을 끌었다. 불화를 완성한 ‘두꺼비집’ 팀은 “(그림을 다 그리는 데) 한 달 정도 걸렸다”고 했다.

국보 ‘기마 인물형 토기’로 변신한 초등학교 3학년 쌍둥이 자매는 얼굴을 회색으로 칠한 뒤 마치 흙으로 빚은 듯한 말 모형을 타고 레드카펫을 밟았고, 텀블링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라시대 문화재인 ‘기마 인물형 토기’는 형태가 유사한 두 점의 토기로 1924년 5월 경주 금령총에서 발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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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 출신 모델이자 배우 이희준의 부인인 이혜정씨도 결선에 진출해 팬들을 만났다. 이씨는 자신과 비슷한 문화재를 찾다가 길쭉한 ‘간돌검’을 선택했다고 한다. 모델인 이씨가 ‘게걸음’으로 종종거리며 레드카펫을 밟자 관중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하며 즐거워했다. 마이크가 건네지자 이씨는 아들을 향해 “아들! 엄마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홍보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 세명은 ‘직장가입자들’이란 이름으로 참석해 신라 시대 보물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표현했다. 엎드린 자세로 힘겹게 무대에 도달한 이 팀은 이어 가수 엄정화의 노래 ‘페스티벌’에 맞춰 수막새 속 얼굴처럼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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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회째를 맞은 국중박 분장놀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히 젊은 층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상을 받은 전씨는 “제가 평소에 뭘 잘하는지도 잘 모르고 취준생이라서 뭘 해야 될지도 몰랐는데 이번 대회에서 수상함으로써 많은 용기를 얻었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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