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빚 갚으려 개그맨 된 황제성…“채권자 피켓 앞에서도 웃겨야 했다”

개그맨 황제성이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코미디언의 길을 택했던 사연을 처음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3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맛있는 녀석들’의 김준현, 황제성, 김해준이 출연했다.
이날 황제성은 문세윤 때문에 실제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래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연극영화과를 나온 황제성은 애초 코미디언을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집에 빚이 많았다”며 “아버지 빚을 갚기 위해 코미디언이 됐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데뷔 후에도 아버지의 빚 문제는 그를 따라다녔다.
tvN ‘코미디빅리그’ 녹화가 있던 어느 날에는 채권자가 방송국 앞까지 찾아와 피켓을 들었고, 녹화장 주변까지 소란이 이어졌다.
황제성은 당시를 떠올리며 “가만히 있는데도 오금이 저렸다”고 했다. 충격에 대사조차 제대로 외워지지 않을 정도로 패닉에 빠졌지만 무대에 올라갈 시간은 어김없이 다가왔다.
무엇보다 그를 두렵게 만든 것은 관객이었다. 황제성은 “들어오는 관객들이 다 봤는데 과연 저 사람들이 날 보고 웃어줄 수 있을까 싶었다”며 “제가 너무 좋아하는 코미디인데 그때는 나가서 무대 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는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지만, 무대에 오르면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웃겨야 했다.
그 순간 황제성의 곁을 지킨 사람이 문세윤이었다. 함께 무대에 오르기 직전 문세윤은 침울하게 서 있는 황제성에게 “너랑 동시대에 코미디를 할 수 있어서 되게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당시의 한마디를 다시 떠올린 황제성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제가 막 잘해서 그런 말을 한 것도 아닐 텐데…”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나갔는데 참 많은 힘이 됐던 것 같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문세윤에게도 잊히지 않는 순간이었다. 그는 당시 황제성을 보며 단순히 “파이팅”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잔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문세윤은 “안 하고 싶지만 안 할 수가 없다. 거의 우리의 숙명 같은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라가서 웃겨야 되고 내려와서 울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용기를 주고 싶었다”며 황제성에게 “너무 영광이다. 먼저 나가 있을 테니까 들어와”라고 말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황제성은 결국 무대에 올랐다. 문세윤은 “그날 티가 안 나게 너무 잘했다”며 해당 코너가 당시 ‘코미디빅리그’에서 1등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가장 웃을 수 없었던 날, 누구보다 관객을 웃겨야 했던 황제성.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그날 자신을 무대에 세워준 동료의 한마디를 떠올리며 그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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