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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24, 2026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견지”…트럼프 “매우 좋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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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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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향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달라고 요구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이란이 조속히 협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매우 좋은 회담을 했다”고 거듭 평가했지만, 대만과 인공지능(AI) 등 구체적인 논의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시진핑 “대만 독립 반대 견지”…이란 전쟁엔 협상 복귀 촉구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 바란다”며 “국가 통일과 영토 완전성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기존 입장을 정상회담에서 직접 재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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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이란 전쟁 문제도 꺼냈다. 그는 “각국의 주권과 안보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며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종전안 등을 담아 체결했던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로 돌아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쪽이 조속히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궤도로 복귀해 최종적으로 핵 문제를 포함한 전면적인 합의를 이루고 조속히 평화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건설적 전략 안정’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이를 “미중 관계의 현실을 반영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구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양국이 이러한 비전을 행동으로 옮겨 더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미중 관계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앞서 백악관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는 신흥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의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른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직접 거론하며 “미중이 충돌·대립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뛰어넘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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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별도의 결과 문서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회담은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시작할 때 사진기자들의 촬영이 허용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비공개였다. 시 주석은 오전 10시7분 백악관에 도착해 오후 1시29분 떠나기까지 3시간22분 동안 머물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인공지능 규제 온도차…트럼프 “현상 유지” 시진핑 “인간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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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열린 국빈 환영식에서 인공지능과 미중 경쟁을 두고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농민과 목장주를 위한 시장 접근 확대 등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만들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왔다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인공지능을 두고 한층 구체적으로 ‘인간의 통제’를 강조했다. 그는 “미중 양국은 모두 인공지능 대국으로, 인공지능을 잘 발전시키고 규제할 능력과 책임이 있다”며 “인공지능 발전이 언제나 사람에 의해 관리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경쟁에 대해서도 “경쟁은 긍정적이고 경계가 있어야 한다”며 “상대가 지고 내가 이기는 격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양국 군에는 상시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예방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인공지능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이 문제를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 중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썼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은 공개석상에서 인공지능을 “발전시키고 관리할 책임”과 “인간 통제”를 강조해 두 정상의 인공지능 안전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 차이를 드러냈다.

두 정상은 치열한 경쟁보다는 미중 협력의 역사도 반복해서 소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항일전을 지원한 미국인 자원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거론하면서 “우리 국민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함께 일한 것처럼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공합(工合)’에서 유래해 미 해병대에서 열의를 나타내는 표현으로 자리 잡은 ‘겅호(Gung-ho)’도 소개하며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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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향후 5년간 미국 청소년 10만명을 중국으로 초청해 교류·학습하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조만간 애틀랜타 동물원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민간 교류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시 주석을 배웅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며, 관세와 인공지능(AI) 등 현안을 놓고 미국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마친 뒤 시 주석을 배웅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시 주석은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며, 관세와 인공지능(AI) 등 현안을 놓고 미국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헬리패드 함께 둘러봐…회담 취재는 곳곳서 파행

회담 뒤에는 한층 부드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백악관 사우스론을 함께 걸으며 최근 완공된 대통령 전용 헬기 이착륙장을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착륙해 있던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 안으로 시 주석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대만과 인공지능, 홍콩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문제를 회담에서 논의했느냐고 물었지만 두 정상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헬리패드를 살펴보는 시 주석을 가리키며 “그는 다른 많은 것들뿐 아니라 돌(stone)의 전문가이고 좋은 화강암을 좋아한다”고 기자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시 주석이 차량에 올라 백악관을 떠날 때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에서 다시 만난다. 만찬에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베이징에서 ‘평화를 위한 건배’를 할 때 사용됐던 것과 같은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이 오른다. 노란 호박을 이용한 수프와 참깨를 입힌 농어, 백악관에서 채취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제공된다.

다음날인 2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함께 방문해 독립선언서와 헌법, 권리장전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를 끝으로 국빈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 취재 파행…주요 일정 언론 접근 대폭 제한

이날 정상회담을 둘러싼 언론 취재는 이례적인 파행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던 시엔엔(CNN)과 엠에스 나우(MS NOW), 폴리티코 기자들은 이날 오전 법원의 임시 출입 복원 명령에 따라 다시 백악관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요 일정에 대한 언론 접근은 크게 제한됐다. 오벌오피스 회담 시작 때도 스틸 사진기자들만 잠시 들어갔을 뿐 백악관 풀 기자들은 입장하지 못했다.

방송사들의 공동취재도 중단됐다. 시엔엔의 출입 금지 조처에 항의해 백악관 티비 풀에 참여하는 주요 방송사들이 공동 촬영 영상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담은 통상적인 풀 영상도 나오지 않았다. 시엔엔과 엠에스 나우, 폴리티코는 출입 금지가 보도 내용에 따른 차별이라며 소송을 냈으며, 법원 명령 이후 세 언론사의 기자들은 이날 백악관 출입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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