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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September 30, 2026

제14회 수림문학상에 정지상 작가 '김K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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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사라진 '민원왕'의 행적 통해 평판·상호감시의 문제 탐구

"개성 강하고 현대적 주제…우리 시대 고통에 대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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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수림문학상에 정지상 작가 '김K 정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장편소설 '김K 정전'으로 제14회 수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지상(32) 작가가 28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30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수림문학상의 올해 당선작으로 정지상(32) 작가의 장편소설 '김K 정전'이 선정됐다.

제14회 수림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역대 최다인 341편의 응모작 가운데 본심에 오른 4편을 심사해 '김K 정전'을 수상작으로 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상금은 5천만원이다.

소설은 '민원왕'으로 불리던 회사원 김K가 어느 날 사라지고, 그의 직장 동료인 박M이 김K의 행적을 추적하며 시작된다.

김K는 부당한 절차를 바로잡고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으나 그의 집요한 질문은 식당 주인과 기간제 교사, 상담원, 회사 실무자 등 답해야 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도 상처를 남긴다.

박M은 그런 김K에 관한 여러 증언을 모으지만, 김K는 하나의 인물로 정리되지 않는다. 되레 박M이 김K에 관해 쓴 원고가 유출되면서 박M은 또 다른 동료로부터 정정과 삭제 요청의 대상이 된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그동안 보지 못한 소설이었다. 개성이 강했고 현대적인 주제를 다뤘으며, 심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몰입해서 읽었을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특히 "이 소설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를 다루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단은 "'김K 정전'은 평판에 얽매여 시들어가는 영혼의 문제, 옴짝달싹 못 하게 서로를 감시하는 상호감시의 문제, 끝없이 타인의 감시에 노출되어 나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문제 등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소설가 이승우(위원장)·김양호, 문학평론가 장은수·박혜진, 소설가 김혜나·김의경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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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수림문학상에 정지상 작가 '김K 정전'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장편소설 '김K 정전'으로 제14회 수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지상(32) 작가가 28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6.9.30 ryousanta@yna.co.kr

정지상 작가는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건국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대기업의 생산정보화 분야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외부 협력 형태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문학의 꿈을 키워 2023년 독립출판사 메트릭을 세웠으며, 펴낸 책으로는 소설 '맹인의 거울', '반성문', '가난 치료사' 등이 있다.

정지상 작가는 "같은 마음으로 살겠다. 제 글이 다하지 못한 말과 그 침묵까지 헤아려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살아오는 동안 제 곁에 머물러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받아온 것에 비하면 돌려드릴 것은 앞으로도 한참 모자랄 줄 안다. 그럼에도 더 듣고, 더 묻고, 더 나누겠다"고 했다.

상금 가운데 500만원은 자살예방을 위한 상담 기관인 생명의전화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전화상담사업과 상담 자원봉사자들의 교육·연구사업에 쓰인다.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지켜준 가까운 친구들을 일찍 떠나보낸 경험이 있다는 그는 "누군가가 남긴 말에 답을 건네고, 비어 있는 자리를 함께 견디는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기부의 뜻을 전했다

당선작은 조만간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수림문학상은 소설 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 발굴을 위해 2013년 연합뉴스와 수림문화재단이 공동 제정했다. 예비 작가와 등단 10년 미만 기성작가의 미발표 장편소설만을 대상으로 한다.

역대 수상작은 제1회 최홍훈 '훌리건K', 2회 장강명 '열광금지 에바로드', 4회 김혜나 '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5회 이진 '기타 부기 셔플', 6회 김의경 '콜센터', 7회 최영 '로메리고 주식회사', 8회 김범정 '버드 캐칭', 9회 지영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10회 이정연 '속도의 안내자', 11회 김하율 '이 별이 마음에 들어', 12회 이릉 '쇼는 없다', 13회 박해동 '블랙 먼데이'다. 2015년(3회)에는 당선작이 나오지 않았다.

kih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09월30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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