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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October 18, 2026

아빠 빈소에, 아빠랑 잡은 메뚜기 상자 안고…7살 딸 “꼭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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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 화환들이 놓여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17일 경기도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서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에 화환들이 놓여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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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에요.”

일곱살 딸이 적은 편지에는 ‘119’가 적힌 소방차 그림이 함께 그려졌다. 퇴근 20분 전인 지난 17일 아침 8시38분께, 부천의 한 인쇄공장 화재 신고를 받고 소방차에 오른 아빠 김진석 소방위는 끝내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했다. “우리 손주는 아직 무슨 일인가 하고 있어요. 아빠가 좋은 일하다가 하늘나라에 가 계신거라고, 그렇게만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고인의 장인이 고개를 떨궜다.

부천의 한 대학병원에 차려진 김 소방위 빈소는 조문 이틀 째를 맞는 18일에도 시민을 지키다 목숨 잃은 한 소방관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족과 동료의 울음으로 가득찼다. 조문객들은 고인을 화 한번 낸 적 없는 착한 사람, 맡은 임무를 그저 당연하게만 여긴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 소방위의 소방관 동기 정재용(43)씨는 “흔히 하는 말이긴 하지만 정말로 법 없이도 살 사람,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착한 사람이 떠나서 더 안타깝다”고 했다. 고인의 사촌동생은 “모든 소방관처럼 불나면 불 꺼야 하는 걸 당연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평범한 소방관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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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을 건 임무조차 당연한 듯 수행했던 소방관의 죽음에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도 일제히 슬픔의 뜻을 전했다. 전날 저녁 빈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유가족을 위로한 뒤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조의를 남겼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 소방위 딸은 아빠와 채집한 메뚜기가 담긴 상자를 빈소에 들고 왔다고 한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아빠랑 곤충 채집하는 걸 좋아해서 내일도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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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다음날인 19일 오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서울 국립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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