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생 시위에 노동자 합류…55만명, 시청 불지르고 “마크롱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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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이어진 프랑스 학생 시위에 일반 시민과 노동자들이 대거 합세해 전국 55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국적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는 알바니아,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곳곳으로 확산해, 고물가와 긴축정책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지고 있다.
르몽드, 프랑스24 등 보도를 보면, 로랑 누녜스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17일 오후 7시(현지시각) 기준 파리에서 11만명, 프랑스 전역에서 55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총리는 이날 니스, 낭트, 리옹,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리모주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시위로 1200여명이 체포됐고 경찰관 15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정부 공식 집계 외에 실제 시위 참가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전국 1750곳에서 벌어진 시위에 80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도심 곳곳의 공공기관을 불지르고 상점을 약탈했다. 역사적 조형물에 올라가거나 박물관을 파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중부 리모주에서는 시위대가 시청 건물에 불을 질렀고, 파리 10구 구청에 시위대가 난입해 행사에 참석하던 100명가량이 갇혔다. 남부 생테티엔에서는 17살 소년이 경찰이 던진 시위 진압용 수류탄에 맞아 오른손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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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초반 고교생들이 낙후된 교육환경 개선을 주로 요구했던 시위는 1789년 프랑스 혁명과 비교하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로 발전하고 있다. 시위대들은 마르세유에서 시장 집무실에 강제 진입해 “이것이 바로 혁명이다. 바스티유를 점령하자”고 주장했고, 파리에서는 대규모 행진을 벌이며 “마크롱, 사퇴하라”를 외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엑스(X)에 “약탈과 기물 파손을 저지른 가해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프랑스 정국이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자들이 본격 합류하면서 2018년 유류 가격 상승에 반발해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인 ‘노란조끼 시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프랑스 소셜 미디어에는 이번 시위의 주체가 된 학생들이 자신들을 ‘젊은 조끼’라고 부르며 노동자들을 칭하는 ‘노란 조끼’와의 연대를 주장하는 글들을 다수 올리고 있다. 이날 시위는 노조 주도의 시위와 학생 주도의 시위가 각각 예정돼 있었지만, 사실상 하나의 대규모 시위로 합쳐져 진행됐다. 노란 조끼 운동 지휘부가 독려한 이날 시위에 수십만 명이 동참한 만큼, 8년 전 마크롱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은 대규모 시위가 내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다시 시동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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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여한 노동조합 관계자는 유로뉴스에 “우리는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들(학생들)을 돕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노동자 시위는 고물가와 이로 인한 생활비 위기, 치솟는 유가 등에 대한 항의를 표시했고, 학생들은 교육개혁과 재정 확대를 주장했다. 시위에 참가한 시민 칼은 유로뉴스에 “학생이든, 노란조끼든 우리는 모두 공통된 요구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더 나은 임금과 공공서비스,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는 벨기에, 알바니아,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으로 번지며 고물가 등을 방치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로 치닫고 있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는 17일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한 충돌을 벌인지 닷새째에 이르렀다. 수도 곳곳에는 최루탄 냄새가 진동하고 물대포가 계속 발사돼 전쟁터를 연상할 정도라고 영국 비비시(BBC)는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밀라노 대성당 앞 광장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최루가스가 발사되고 시위대가 부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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