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계, ‘정청래 세력 작업’ 문자에 와글…‘전대 분열’ 여진
더불어민주당 친정청래(친청)계 최고위원들이 2일 강민구 전 윤리감찰단 부단장의 이른바 ‘정청래 세력 작업’ 발언을 두고 일제히 문제 제기에 나섰다. 김민석 대표가 친청계 성향 유튜버인 당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을 두고도 파열음이 나왔다. 8·17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분열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대표가 신속히 강 부단장을 해임한 것은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윤리감찰단이 이중 잣대와 표적 감찰을 안 하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내·외적 통합과 연대가 구두선이 되지 않으려면 언행일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부단장은 전날 친이재명계 박선원 최고위원에게 “부단장을 또 다른 사람 추천한다고 해서요. 장인재하고 누구 한 명을요”라며 “정청래 세력들이 김기표 의원(윤리감찰단장) 작업 들어온 듯하다. 빨리 가서 장악해야 할 듯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장인재 전 부단장은 정청래 전 대표 시절 윤리감찰단 부단장을 맡았다. 이후 김 대표는 강 전 부단장을 해임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윤리감찰단은 ‘우리 편이 장악해야 하는 조직’이 아니라 ‘어느 편에도 장악되어서는 안 되는 조직’이어야 한다”며 “동지를 갈라놓고, 또 민주개혁 진영에 무엇이 남겠나”라고 적었다. 한 친청계 의원은 “이런 식으로 속으로는 정청래를 찍어내면서 겉으로는 통합 인사한다고 하면 진정성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당대표 후보 여론조사 조작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사타파> 유튜버 이종원씨에 대한 감찰을 지난달 30일 지시한 것을 두고도 친청계에선 과도한 조치라는 불만이 나왔다. 또 다른 친청계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특히 이 문제가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당대표 직속 특보단장인 최재성 전 의원과 ‘인공지능(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 제도 개선추진단’ 단장인 이용우 전 의원 인선을 두고도 친청계에서 뒷말이 나온다. 두 사람은 각각 친청계인 최 최고위원, 김영환 의원과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여러분이 당을 지켜달라. 탈당 사태는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특히 당비를 내지 않는 당원에게 1000원씩 당비를 내게 하는 권리당원 입당 운동을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차기 전당대회 등을 고려해 당내 기반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한 재선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이 현 지도부에 마음을 열지 못하면서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등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김 대표가 당내 분열을 촉발한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적정선에서 사과하며 통합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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