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귀화자 67%·한국어 능통 이주민 62% “인종차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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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잘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주민도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노력과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이주배경만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사회의 풍토와 시선을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도이민사회통합지원센터가 지난 18일 공개한 인종차별 실태조사 중간보고 내용을 보면, 도내 19살 이상 장기체류 외국인과 귀화자 609명 가운데 54.7%가 경기도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귀화자 집단은 67.7%, 한국어 수준이 높은 집단은 62.8%로 전체보다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오경석 센터 대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아무리 그래도 너는 진정한 한국 사람은 아니잖아’라는 합리적이지 못한 기존 한국인의 기준, 법도 초월하는 한국인에 대한 굉장히 편협한 기준이 여전히 작동하니까, 이주배경을 가진 분들의 역량과 무관하게 차별이 여전히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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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한국어가 익숙해지면서 차별적 표현을 더 잘 알아듣거나, 오래 살면서 차별 경험이 쌓인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개인의 차별 경험을 묻는 문항에서도 소득이나 체류자격의 안정성이 높을수록 차별이 일관되게 줄어드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상에서 반말이나 욕설, 조롱 등 언어적 비하를 겪었다는 응답은 47.5%, 기분 나쁜 시선을 받았다는 응답은 47.3%였다. 본인이나 가족의 이주배경 때문에 이런 일을 가끔, 자주 또는 항상 겪었다고 답한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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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대표는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춘 사람도 차별받는다면 그게 바로 더 심각한 문제”라며 “이주배경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차별받는 현실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의 이주배경 도민 인종차별금지·인권보장 조례에 따라 추진됐다. 센터는 진행 중인 심층 면접조사를 통해 차별의 원인을 더 살필 예정이다. 경기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방부터 상담·신고·권리구제까지 아우르는 지원체계와 인종차별 예방·대처 매뉴얼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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