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걸프국 장관급 회의 하루 앞 연기…“호르무즈 문제 대화 계속”
협상 진전에도…이란 “당장 개방은 아냐” 25일(현지시간)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왼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4일(현지시간) 오만 남부 도시 살랄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외무장관급 회의가 막판 연기됐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 오후 11시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역내 합의 형성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우리는 역내 안정과 지속적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회의가 언제 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회의 연기 결정이 이란과 오만 정부가 공동으로 내린 것이라고 보도했다고 AFP는 전했다. 파르스는 회의가 일부 역내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연기됐다고 이란 외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11일 성명에서 걸프 국가들과의 회의 계획을 알리며 “역내 현안들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의 안전 항로 지정과 관련한 이란·오만 협상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영해를, 빠져나오는 선박은 일부 이란 영해와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하지만 바레인은 다음날 이란과 외교관계가 단절된 상태라는 점 등을 들어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에 본사를 둔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알자디드(영문판 뉴아랍)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 바레인을 제외한 걸프 국가 등 7개국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회의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실상 유일한” 의제가 “호르무즈 해협의 새 해상 항로 문제”라며 이란과 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새 항로 개설 합의의 세부 내용을 참가국들에 설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한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란 외교부는 25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 간 회담에서 이 같은 해협 관리 방안에 뜻을 모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임시 공동 해상 통로를 개설하고 공동으로 해협 내 기뢰를 제거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 합의에는 해협 내 약 7해리(13㎞) 폭의 임시 항로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항로 내에서는 오만 영해를 통해 진입·통과하는 선박도 모두 이란 영해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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