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Friday, October 23, 2026

무릎 내주는 이웃 있는 ‘나의 마을’ [.txt]

Translate
책방과 무릎들 l 김소민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
책방과 무릎들 l 김소민 지음, 한겨레출판, 1만8000원

광고

사람은 누구나 안식을 찾아 헤맨다. 사랑하는 이의 품 안일 수도, 도파민 터지는 스크롤링의 늪일 수도, 고된 하루 노동 끝에 털어 넣는 한 잔일 수도 있다. ‘책방과 무릎들’은 1인 1견 가구가 남해 상주의 군상들 속에서 ‘안식’을 구하는 도전기다. “혼자 구축한 세계 속에서” 끈질기게 싸우는 작가가 은모래마을책방을 축으로 마을 사람들과 성기게 엉기게 삶을 꾸려가는 성장기다.

한때 신문쟁이였던 작가는 이태 전 은모래해변을 낀 작은 마을을 “1인 1견 가구로 늙어가는 나의 마을”로 정하고 둥지를 틀었다. “소비 대신 생태, 경쟁 대신 연대, 개인 대신 느슨한 공동체”를 향한 인터뷰이의 꿈에 설득된 모양새다.

쉬울 리 없는 귀촌의 굴곡은 기본값으로 담겨 있다. 피, 땀, 눈물 다 나온다. 방을 얻고, 책방을 열고, 모임을 꾸리며 단내나는 시골 책방지기의 생활 속으로 초대한다. 틈틈이 자신과 세상을 향한 “의심의 찌꺼기”를 마주하고 걷어낸다.

광고

거창하지 않지만, 또 자꾸 누가 누군가를 구원한다. 작가는 반려견 몽덕이에게 무릎을 내어주고, 식당 언니는 ‘신발달인’을 먹이고, 신발달인은 작가를 먹이고, 새박사 부부는 영이, 꼬까, 귀남이, 진수 등등을 거둔다. 독특한 이웃들이 다양한 ‘무릎’을 건넨다.

작가는 물었다. 그들 틈에 끼면 적어도 안 외롭지 않을까? 현실 속 ‘어른 판타지’ 같은 그곳에서 그는 답을 찾은 것 같다. 당신들도 세상으로 나오라고 손짓하는 글을 따라 은모래해변으로 향하고 싶어진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