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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26, 2026

‘프랑스어 쓰지마’ 트럼프 압박, 캐나다에 전화위복…퀘벡 독립 여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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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연방정부 청사 외벽에 지난 13일 퀘벡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퀘벡당의 창당자 르네 레베크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연방정부 청사 외벽에 지난 13일 퀘벡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퀘벡당의 창당자 르네 레베크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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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의 무역전쟁의 불똥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과 그 지역의 분리독립 문제로까지 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 의무 규정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2일 퀘백주 레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미국이 “프랑스어에 대한 위협”을 했다며 이를 퀘백과 캐나다의 문화에 대한 위협으로 짚고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쪽이 캐나다의 공용어인 프랑스어 사용 제한을 압박했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나는 캐나다인들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것을 절대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런 멍청한 짓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이 거짓말은 퀘벡 주민들로부터 완전히 잃어버린 정치적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약하고 무능한 총리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나는 프랑스계 캐나다인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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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캐나다의 공용어인 프랑스어 사용 제한을 압박하는 문화·언어적 주권까지 침해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적극적 해명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의 이런 해명과는 달리, 미국 쪽이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 제한을 꾸준히 압박해 왔다.

미국은 캐나다가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해 퀘벡 지역용 프랑스어 콘텐츠 배정을 우선시하도록 한 새로운 법적 요건을 철회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026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 이 규정을 무역 장벽으로 등재한 바 있다. 이번 무역협상에서도 미국은 제품 포장에 프랑스어 병기 의무 및 프랑스어가 쓰이는 퀘벡주의 콘텐츠 제한 등에 합의를 요구했다. 캐나다에서 영어와 프랑스어는 공식 언어로, 헌법상 연방 의회와 연방정부의 모든 기관에서의 사용과 관련해 동등한 지위와 권리, 특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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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캐나다의 프랑스어권 지역 주민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의 8월 조사에 따르면, 80%가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퀘벡 주민 중 트럼프에 대해 호감을 보인 응답자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캐나다의 프랑스어 사용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간섭은 퀘벡 지역의 분리독립 열기도 식혀, 마크 카니 내각에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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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의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퀘벡당(PQ)의 폴 생피에르 플라몽동 대표는 지난 18일 엑스에서 “퀘벡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 미국 정국의 격변이나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의 돌발 행동, 또는 공포 정치 캠페인에 자리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재임 기간에는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퀘벡은 1995년 주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캐나다 잔류를 결정했으나, 이는 연방 정부가 대법원에 분리독립의 법적 절차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전국적 논의로 이어졌다.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퀘벡당은 오는 10월5일 치러지는 주 총선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승리할 경우 12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되는데 이들은 집권 시 3차 독립 주민투표를 추진한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퀘벡에서 분리독립 지지 여론은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인 30% 안팎으로 떨어졌다. 캐나다 연방 탈퇴를 위협하며 두차례나 주민투표를 치렀던 퀘벡 주민들은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협박과 관세 공갈 앞에서 연방 잔류로 돌아선 것이다.

퀘벡의 주권 투표 연기는 마크 카니 총리에게 큰 짐을 덜어줬다. 또, 앨버타주의 분리독립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 풍부한 앨버타주는 오는 10월 중순 분리독립과 관련된 주민투표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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