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日맥주 '기린' 전주공장서 생산…판매 확대 추진

초도 생산량 150만ℓ 목표…내년 전체 판매량의 75% 국내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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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세린]
(용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하이트진로[000080]는 일본 맥주 제조업체 기린과 기술제휴 협약을 맺고 전주공장에서 '기린 이치방 시보리' 캔맥주 생산을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초도 생산량은 약 150만ℓ를 목표로 하며, 내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75%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는 지난 8일 경기 용인 하이트진로 통합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린의 고유한 제조법과 원료, 생산 공정, 품질관리 기준을 전주공장에 적용해 일본 현지의 맛과 품질을 국내에서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내 생산은 기린과 자본관계가 없는 수입 유통사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생산하는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기린 이치방 시보리는 맥아에서 처음 짜낸 맥즙만 사용하는 이른바 '이치방 시보리' 공법으로 제조된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으로부터 핵심 제조 공법과 효모를 제공받아 전주공장에서 효모를 직접 배양하고 있다. 맥아와 홉 등 다른 원재료도 기린이 정한 원산지와 규격에 맞춰 사용한다.
생산 승인에 앞서 여러 차례 시험생산을 진행했으며, 전주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일본으로 보내 관능검사와 수치 분석 등을 거쳐 품질 기준 충족 여부를 검증했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생산으로 제품 공급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이 통관을 거쳐 국내에 유통되기까지 평균 한 달 반가량 걸렸지만, 앞으로는 1∼2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절감한 물류비는 마케팅과 판촉 활동에 활용해 소비자 혜택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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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김세린]
하이트진로가 이처럼 국내 생산에 나선 것은 주류 시장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일본 맥주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6년 수입식품 등 검사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량은 10만322t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9년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5만860t까지 감소했으나 2022년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2004년 기린 이치방 시보리 병맥주를 국내에 처음 수입했으며, 2011년 독점 수입·판매 계약을 체결한 뒤 2012년부터 캔맥주와 생맥주로 판매 제품을 확대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기린 이치방 시보리의 2020∼2026년 연평균 판매량 증가율은 82.4%로 추산됐다. 제품별로는 캔맥주가 97%로 생맥주(64%)와 병맥주(41%)를 웃돌았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캔맥주의 생산과 공급을 안정화한 뒤 물량을 점차 늘리고, 병맥주와 생맥주로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권광조 하이트진로 프리미엄권역장은 "양사 기술진 간 상시 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품질관리 기준을 고도화·표준화하겠다"며 "다양한 제품과 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then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6년10월12일 09시00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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