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뷰티사업 뛰어드는데…패션에 눈길 안 주는 뷰티업계 왜?

나만의 AI 비서
패션·유통업계 뷰티 진출 러시 불구
뷰티기업의 패션 진출은 사실상 전무
사이즈·계절별 재고 부담 큰 데다
전문인력 필요해 진입장벽도 높아
해외 진출도 뷰티가 상대적 유리
패션업계가 화장품에 푹 빠졌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등 패션 플랫폼은 물론 다이소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까지 앞다퉈 뷰티 사업에 뛰어들거나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화장품으로 성장한 기업이 패션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 패션·유통업계가 뷰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것과 달리, 뷰티업계는 패션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기업의 패션 진출 사례는 에이피알(APR)이 거의 유일하다. 에이피알은 2017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를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지만 관련 사업 실적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널디와 포토그레이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 매출은 2023년 933억원에서 2024년 715억원, 지난해 432억원으로 줄었다. 2년 새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패션과 뷰티는 모두 유행에 민감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 구조에서는 차이가 크다. 업계에서는 뷰티기업이 패션 시장 진출을 꺼리는 주요 요인으로 △재고 부담 △높은 진입장벽 △상품 표준화의 어려움 등을 꼽는다.
가장 큰 차이는 재고다. 립스틱 한 제품을 출시하면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해 판매할 수 있다. 미개봉 화장품은 통상 사용기한이 2~3년으로 비교적 길어 재고 관리도 수월한 편이다.
반면 옷은 다르다. 티셔츠 하나만 팔더라도 색상 3개에 사이즈 4개를 적용하면 관리해야 할 상품 종류(SKU)가 12개로 늘어난다. 여기에 계절까지 고려해야 한다. 여름에 팔리지 않은 반팔 티셔츠는 가을이 되면 할인 판매하거나 다음 시즌까지 보관해야 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립스틱에는 S·M·L 사이즈가 없지만 신발은 210㎜나 310㎜처럼 수요가 적은 특수 사이즈까지 갖춰야 한다”며 “이런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악성재고로 남기 쉽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다르다. 뷰티업계에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같은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있다. 자체 공장이나 연구개발 인력이 없어도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 역량만 갖추면 제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외부 업체에 맡길 수 있다.
패션은 상대적으로 복잡하다. 디자인과 패턴, 소재를 기획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계절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유행이 바뀔 때마다 상품 구성을 다시 짜야 하는 만큼 고정비 부담도 크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화장품은 국가별 인증과 규제 등을 충족하면 동일한 제품을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하지만 의류는 국가별 체형은 물론 같은 국가 안에서도 다양한 신체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사이즈를 세분화할수록 생산과 재고 관리 부담도 커진다.
수출 규모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K뷰티 수출액은 2023년 85억달러에서 2024년 102억달러, 지난해 114억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K패션은 기관별로 집계 기준이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기준 지난해 수출액은 51억달러로 K뷰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결국 패션·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시작해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는 뷰티가 매력적인 사업이다. 반대로 뷰티기업이 굳이 재고와 인력 부담을 감수하면서 패션에 뛰어들 이유는 크지 않은 셈이다.
다만 패션업계의 생산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추호정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최근 도심형 스마트 공장과 봉제·소재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량 제품을 빠르고 쉽게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과거 동대문 시스템처럼 디지털을 기반으로 생산·유통 생태계가 재구축되면서 작고 개성 있는 브랜드와 제품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피알
278470 KOSPI
371,500 ▼ 1.98%
에이피알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 등을 포함한 기타부문매출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뷰티 사업과 달리 패션 부문은 재고 부담과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실적 성장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핵심 뷰티 사업 집중을 통한 수익성 방어와 패션 부문 효율화는 비용 구조 개선의 반대급부로 작용합니다.
주의사항 : 본 서비스는 AI의 구조적 한계로 인해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내용은 투자 권유 또는 주식거래를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신고하기
신고 사유 선택
추천질문
Powered by
perplexity
에디터 픽 추천기사
-
탄소중립·경제성장 두토끼 잡는다 … '녹색대전환' 1000조 투입
-
농지 전수조사 반발에 결국…“관행적 위반은 손 안대겠다”는 정부
-
피해기업 발동동…‘기술 탈취’ 공정위 제재까지 703일 ‘하세월’
-
브랜드 아닌 ‘가격’이 통하는 시대…한·일·EU 15개국, 中전기차 공동대응
-
30년역사 호텔이 주차장·창고와 동급? … 수백억 상속세 내라는 개편안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요약 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패션업계가 뷰티산업에 집중하며 다양한 업체들이 해당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뷰티기업의 패션 진출은 극히 제한적이다.
유일한 사례로 에이피알(APR)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널디'를 론칭했으나 최근 실적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재고 관리와 높은 진입장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패션업계의 생산 환경 변화와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생산·유통 생태계가 구축됨에 따라 이들 간의 경계가 모호해질 가능성도 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