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만들며 쉴새없이 치운다…인류의 ‘불편한 동거인’ [Book]

나만의 AI 비서
신간 ‘쓰레기 과학’
도시에서 쓰레기는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이 불편을 느낄 정도로 쌓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하루 5t 트럭 1만2000대 분량으로 배출되는 쓰레기는 반드시 24시간 내에 처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시 기능은 유지되지 않는다. 일각을 다투는 속도전. 어떻게 1분마다 41.7t씩 쏟아지는 쓰레기가 날짜가 바뀔 때마다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는 걸까.
유명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의 저서 ‘쓰레기 과학’은 매립, 소각, 재활용을 아우르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 깃든 첨단 과학과 기술을 조명하며 문명의 그림자인 쓰레기를 양지로 이끌어낸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오가며 쓰레기 처리의 역사가 과학과 기술 발전의 일부였다는 점도 드러낸다.
책은 1부에 20세기 제1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복토(흙으로 덮기)’ 방식을 소개하며 ‘쓰레기 매립’의 과학을 들여다본다. 땅에 묻되 흙을 덮고 다진 뒤 층층이 쓰레기를 쌓는 방식으로, 미국에서 정립된 ‘위생 매립’은 현대적 쓰레기 처리의 원형이 됐다. 보다 정교하게 쓰레기 더미를 쌓기 위해 ‘로그함수’가 이용되며, 인공위성으로 매립지를 들여다보면서 취약한 곳을 찾는다.
쓰레기가 매립지로 반입되는 과정에도 과학기술은 어디에나 있다. 가령 ‘파스칼의 원리’가 적용된 ‘유압 실린더’가 없다면 쓰레기를 적재해 매립지로 옮길 포클레인, 덤프트럭의 존재는 상상할 수 없다. 반입되는 쓰레기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찾아내는 원자흡광분방법(AAS)은 닐스 보어의 ‘양자 이론’이 적용된 성분 분석법이다.
매립보다 바람직한 ‘재활용’은 쓰레기 처리 방법 중에서도 각광받는다.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어서다. 이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과제로 떠오른 시대적 조류와도 맞물린다. 철강산업에서는 용광로에서 철광석과 코크스 등을 녹여 철을 만드는 고로 방식이 대세였지만, 이산화탄소를 다량 배출한다는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고철·폐철을 재활용해 철을 생산하는 ‘전기로’ 방식이 주목을 받았다. 탄소 배출만큼 비용을 부담시키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는 전기로의 존재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탄소중립이라는 과제는 글로벌 산업 지형도 바꾼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배터리 산업이 대표적이다. 전기차를 판 사업자는 폐차 과정에서 배터리를 회수해 재활용해야 한다는 EU의 배터리 규정은 한국의 2차전지 기업과 헝가리를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했다. 한국 기업들은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공장까지 세우며 헝가리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유럽 시장과 가까우면서도 땅값과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헝가리에서 배터리 재활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책은 인공지능(AI)이 발전하는 가운데 쓰레기 처리의 미래까지 내다본다. 저자는 분류에 맞지 않는 쓰레기를 AI가 감지해 로봇이 골라내고, 온도와 연기 성분을 AI가 분석해 쓰레기 소각장 운영을 최적화하며, AI를 적용한 미생물 연구로 최대한 효율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까지 상상한다. 이렇게 되면 AI와 로봇에 밀려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까. 저자는 모두가 기피하는 쓰레기 처리 분야에서 발생할 인력 부족을 메우는 현실적 방안이라고도 낙관한다.
저자는 말한다. “로봇의 반란보다는 AI로 쓰레기를 잘 치우는 일이 훨씬 더 현실에 가깝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가장 먼저 상용화된 로봇 제품도 로봇 청소기가 아닌가?”
곽재식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한국철강
104700 KOSPI
9,500 ▼ 0.31%
한국철강은 전기로 방식이 철강 생산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흐름과 연결됩니다.
철근 및 단조강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공정 효율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규제 강화가 고철 재활용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성일하이텍
365340 KOSDAQ
35,400 ▲ 1.14%
성일하이텍은 EU의 배터리 규정에 따른 폐배터리 회수 의무와 한국 기업의 헝가리 거점이 연결된 사례로 거론됩니다.
이 회사는 폐리튬이온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해 양극재 기초 소재로 판매합니다.
헝가리 재활용 공장의 가동은 유럽 폐배터리 회수 체계와 맞물리며, 물량 확보가 수익성의 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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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교수의 저서 ‘쓰레기 과학’은 쓰레기 처리 과정에 담긴 과학과 기술을 조명하며, 매립, 소각, 재활용의 역사를 탐구한다.
책은 재활용의 중요성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강조하며, 한국의 배터리 산업이 EU 규제로 인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쓰레기 처리의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기술이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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