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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17, 2026

“AI 데이터센터 부지론 안 팔아”…375억 거절한 미국 시골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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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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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부지로 쓰겠다며 시세의 약 10배에 이르는 농장 매입 제안을 거절한 모녀가 데이터센터 반대 진영의 리더로 떠올랐다. 미국은 전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 대 자본’, ‘환경 대 개발’로 나뉘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6일(현지시각) 보도를 보면, 미 켄터키주 신시내티에서 남동쪽으로 100여㎞ 떨어진 메이스빌에서 대대로 농장을 운영하는 델시아 베어(54)와 어머니 아이다 허들스턴(83)은 1년 전 주변 농지를 매입하던 한 회사로부터 자신들의 농장을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베어의 농지 463에이커(1.87㎢)를 에이커 당 4만8000달러에, 허들스턴의 땅 71에이커(0.287㎢)를 에이커 당 6만 달러에 사겠다고 했다. 총 금액 2648만달러(375억원)로, 시세의 10배에 달했다. 농장을 매입하려는 회사는 빅테크 회사인 메타로 알려졌다.

모녀는 처음에 땅을 파는 데 동의했지만 200년 동안 대대로 일궈온 농지가 2.2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바뀐다는 것을 안 뒤 계약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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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는 “예수님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네가 서 있는 곳을 점령하고 지키라’고 하셨다”며 “내가 이 땅에서 물러나 이곳이 인공지능 허브가 된다면, 나는 땅을 지키는 데 실패한 것이고 심판의 날에 책임을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뇨로 인해 시력을 거의 잃은 베어는 근본주의적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고지식한 시골 농부이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어머니 허들스턴도 독실한 신자이다.

데이터센터 예정지 중 핵심인 그의 땅이 팔리지 않으면서 사업이 연기됐다. 회사는 매수 계약 마감을 연기했고, 곧 횡재할 것으로 기대했던 메이스빌 농부들에게 지급될 수천만 달러의 자금이 묶였다. 회사 쪽은 주민들에게 비밀유지 서약을 요구해 관련 대화를 나눌 수 없게 했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두 조각난 지역 주민의 분열과 갈등이 더욱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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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이후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이 지역에서 초당적인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 조직이 결성됐다. 베어는 이 운동의 중심이 되어 찬사와 인신공격을 동시에 받고 있다. 전국에서 시민들이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의 조언을 구하고, 거리에 나서면 함께 사진 찍자는 요청을 받는다. 반면, 그가 과거 아들과 불화했고 체벌 문제로 인한 아동학대 혐의를 받았다는 공격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의 투쟁이 승리로 끝날지 패배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어머니 허들스턴은 “나한테 2600만달러가 생긴다고 해도 나는 그냥 여기 의자에 앉아서 평소처럼 커피나 마시고 밥이나 먹고 싶다”고 말했다. 베어는 “내가 데이터센터와 싸우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내가 사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후미진 오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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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이낸션타임스는 이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가 건설하는 미국 데이터센터 60곳을 분석한 결과, 이 시설들이 모두 가동되면 연간 1억15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전력 부문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휘발유 승용차 2400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맞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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