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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7, 2026

증권사 수수료 잔치가 ‘생산적 금융’?…금융위의 ‘흐린 눈’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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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금융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생산적 금융 내재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금융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생산적 금융 내재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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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및 금융·보험업의 총영업잉여 18.5% 증가가 (국내총생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비추어 볼 때, 금융권 자금이 산업 현장으로 흘러가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금융권도 수익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금융위원회 보도자료)

지난 14일 생산적 금융 협의체 회의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 발언이다. 금융이 산업에 돈을 댄 덕에 산업과 금융이 함께 성장했고, 그 결과가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에서 확인됐다는 것이다. 정부가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이 의도대로 작동했다는 취지다.

현실은 사뭇 다르다. 올 2분기 금융권에서 번 돈이 늘어난 핵심 원인은 ‘삼전닉스’ 투자 광풍이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중심으로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가 ‘수수료 잔치’를 벌인 결과다. 실제로 2분기 국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1년 전의 3배인 5조7708억원이었으며, 그 덕에 다른 수익·비용까지 반영한 순이익도 전례 없는 수준인 5조191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워낙 좋았다 보니 수수료 위주로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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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과는 거리가 먼 현실이 숫자 뒤에 있는 셈이다. 정부가 지난해 선언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의 핵심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기업으로 흐르게 해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반면 2분기에 급증한 주식 거래는 돈이 한 투자자에게서 다른 투자자로 옮겨간 것일 뿐 기업에 흘러간 것은 아니다.

실제로 생산적 금융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기업공개(IPO) 실적은 초라하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올 1~7월 기업공개를 통한 신주 모집 규모는 1조7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적다. 반도체 대형주로 시중 자금이 쏠리면서 성장 기업이 설 자리는 반 토막 난 것이다. 생산적 금융의 핵심인 ‘투자→성장→회수→재투자’ 연결고리에서 ‘회수’ 역할을 하는 게 기업공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함의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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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융위가 제시한 금융·보험업 총영업잉여 수치는 ‘성과’라기보단 풀어야 할 ‘숙제’에 가깝다. 보완책을 고민해야 할 금융위가 이를 자축의 근거로 삼은 점이 아쉬운 이유다. 금융위 관계자는 “제시한 숫자가 모두 생산적 금융의 결과라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얘기한 것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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