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백악관에 ‘전용 휴게실’ 요청”…또 불거진 ‘건강이상설’

광고
시진핑(73)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기간 백악관에 전용 휴게실을 마련하고 휴식 시간을 확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은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온 데다 시 주석을 이을 뚜렷한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고 있어, 공개 일정이나 움직임에 변화가 나타날 때마다 건강 문제가 정치적 관심사로 번지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시 주석의 방미 준비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쪽이 백악관에서 진행된 일정 사이에 시 주석이 쉴 수 있도록 별도의 휴식 공간인 ‘홀드 룸’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는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만 들어갈 수 있고,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으로 최측근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도 출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 더블유(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으로 세 차례 국빈 방문을 준비했던 데니스 와일더는 이런 휴식 공간 마련은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쪽은 방미 한 달 전부터 9월24일로 예정됐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업무 오찬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두 정상이 시 주석의 관저 겸 업무 공간인 중난하이에서 업무 오찬을 함께했다. 중국은 미국 쪽에 시 주석의 휴식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고, 48시간이 안되는 워싱턴 체류 중 약 5시간의 공백이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착 당일인 23일 저녁에는 공식 일정이 없었고, 마지막 날인 25일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도 약 10분에 그쳤다.
광고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고지도자의 건강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중국 정치의 비밀주의 특성 때문에 공개석상에서의 작은 변화나 일정 공백 때마다 각종 추측이 반복돼왔다.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공식 만찬에 불참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붙었다. 2024년에도 시 주석이 뇌 관련 질환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 등에 퍼졌지만, 그 근거로 제시된 사진이 넉 달 전 촬영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방미 일정 역시 그의 건강 이상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약 14시간을 비행한 직후였고 12시간의 시차와 피로를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지도부를 연구하는 전문가들도 그의 공개 활동에서 인지 기능 저하 징후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광고
광고
그런데도 시 주석의 건강이 주목받는 것은 권력 승계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뚜렷한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은 채 권력을 집중시켜 왔다. 그만큼 그의 건강 문제와 중국 정치의 안정성이 밀접해진 상황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해 11월 낸 보고서에서 “시 주석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후계 문제가 중국 정치의 전면에 등장하고 중국 최고지도부 내부의 권력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이런 경쟁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 정책이 한층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