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반 토막 났는데···방시혁 등 오너들은 수십억대 상여금 받아 갔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방시혁 하이브 의장·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부터). 연합뉴스·이선명 기자·박진영 인스타그램 캡처
하이브를 비롯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오너들은 상반기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상여금으로만 28억500만원을 받아 주요 엔터테인먼트사 오너 가운데 가장 많은 상여금을 받았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하이브·JYP 엔터테인먼트·YG 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방 의장은 올해 상반기 상여금으로 28억500만원을 받았다.
방 의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본 연봉을 1원으로 정하고 있어 공시상 상반기 보수는 사실상 모두 상여금이다. 하이브는 방 의장의 상여에 대해 그해 경영성과와 ‘주주가치 창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보상위원회 심의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지급했다고 밝혔다.
박진영 JYP 창의성총괄책임자는 상반기 상여금 12억6000만원을 받았다. 급여 4억2675만원과 기타 근로소득 등을 더한 총보수는 17억1988만7000원이다. 양현석 YG 총괄프로듀서의 총보수는 30억1900만원으로 세 사람 중 가장 많았다. 다만 공시상 전액 급여로 분류돼 별도 상여금은 없었다. 와이지는 양 총괄프로듀서의 급여에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과 콘서트 제작 총괄 업무에 따른 프로젝트별 매출 연동 기타수당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총보수는 양 총괄프로듀서가 가장 많지만 공시상 상여금은 방 의장이 1위다.
SM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전문경영인인 탁영준 공동대표는 상반기 상여 10억7000만원을 포함해 총 13억29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주주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33만원에서 지난 11일 17만3000원으로 47.6% 하락했다. 같은 기간 JYP는 7만2600원에서 3만9450원으로 45.7%, YG는 6만9400원에서 4만3400원으로 37.5% 떨어졌다. SM은 13만5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37.8% 하락했다.
이중 하이브의 하락 폭이 네 회사 중 가장 컸다. 최근 52주 고점인 40만5500원과 비교하면 57.3% 폭락해 주가가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월 민희전 전 어도어 대표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소송 1심에서 완패한데다, 방시혁 의장이 기존 주주를 속여 수천억원대 부정 이득을 봤다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까지 터지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다만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 재개와 월드투어 등에 힘입어 2분기 매출 1조4500억원, 영업이익 1709억원을 기록해 장부상 수치는 개선됐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네 회사 중 하이브의 주가 배당률이 낮았다. 2025 사업연도 결산배당 기준 하이브의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시가배당률은 0.13%에 그쳤다. 제이와이피는 주당 877원에 시가배당률 1.4%, 에스엠은 주당 1620원에 1.3%, 와이지는 주당 300원에 0.5%였다. 하이브가 방 의장의 상여 산정 근거로 ‘주주가치 창출’을 제시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배당수익률도 주요 경쟁사에 크게 못 미치면서 주주가치 제고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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