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생산 최종 승인” 주장···답변 피한 트럼프
지난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간 중 회동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공습을 막기 위한 최첨단 요격 방어체계인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자체 생산 라이선스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며 “지난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며 이날 CNN 등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지난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40여 분간 회담했다.
당시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겨울용 패트리엇 미사일 패키지를 요청했다며 “(패트리엇 공급에 대해) 거절당하지 않았다는 점이 좋은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패트리엇 생산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26일 CNN의 관련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핵심 요격 미사일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패트리엇 생산 라이선스 승인 여부를 확인하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가지 사안을 이야기했고, 그중 많은 사안에서 매우 강한 의견 일치가 있었다”며 “내가 그(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합의를 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종전 합의를 촉구했다.
2025년 12월18일 폴란드 소하체프에 있는 제3바르샤바 방공미사일여단 기지에서 열린 통합전투지휘체계(IBCS) 완전 전투준비태세 선포식 당일 촬영된 제37방공미사일대대의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자체 생산 허용을 둘러싼 논의는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생산할 권리를 얻게 될 것을 시사했지만 몇 주 후 그 제안을 철회한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월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강화된 공격을 막아내는 데 필요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10%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비축량의 10%만 지원해 준다면 러시아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키이우 등에서 14세 소년을 포함한 민간인 7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26일에도 주거용 주택 공격이 이어져 주택 잔해에 깔린 여성 2명을 포함한 4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에서도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측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미국 간의 3자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미국 측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개최지로 제안했다”며 “10일 후에는 구체적인 입장과 결과를 가지고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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