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rusalem PostUK must expect AI-powered attack on critical infrastructure within two years, report saysInquirerWestern Visayas schools suspend classes due to 43°C heat index한겨레‘조작기소 특검법’ 4일 법사위 처리 전망…국힘 “공소취소 위한 발톱”ZDF heuteAktuelle Pressemitteilungen des ZDFSouth China Morning PostChinese delivery driver divorces American teacher he married 4 months after love confessionColliderGodzilla Officially Returns to Theaters in One WeekThe ConversationDemocrats likely to gain control of Congress in US midterm elections as Senate lead expandsCBC NewsThe National | Trump’s final pitch to voters ahead of midterms경향신문경찰, ‘상위 1% 조건만남’ 미끼로 약 18억 뜯어낸 태국 피싱조직 24명 국제공조로 검거DeadlineJeremy Renner & Josh Brolin Set For Orlando von Einsiedel’s ‘A Speck In The Sea’; 193 Launching Sales At AFMMalay MailHome Ministry: Putrajaya open to RCI on ‘corporate mafia’ claims if solid grounds establishedNew Straits TimesOil rises after report of US strike on Iran's Qeshm Island
The Daily Newsstand · Free, Always
Tuesday, November 3, 2026

지름길보다 먼저 길 찾는 법을 [똑똑! 한국사회]

Translate
클립아트코리아
클립아트코리아

광고

송아름 | 초등교사·동화작가

 지난달 사회 시간에 지역문제에 대해 공부했다. 이 지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찾기 위해 아이들에게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도록 했다. 그리고 디벗(디지털기기)을 가지고 요즘 이 지역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문제를 찾게 했다. 구청 누리집에 접속해서 온라인 민원 목록을 살펴보고 동 이름을 검색하는 방법, 지역 언론 매체를 찾아 기사 목록을 살펴보고 동 이름을 검색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경로를 여러번 알려주고 아이들 사이를 돌아보다가 한 아이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보았다. 그쪽으로 다가가자 아이가 황급히 디벗 화면을 가렸다. 손가락 틈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결과가 보였다. 검색창에는 ‘○○동의 지역문제’라고 입력되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구청 누리집에서 민원 게시판을 찾는 사이 이 아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에 질문을 입력해 지역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것이다. 그러는 동안 또 다른 아이가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디벗 화면에는 생성형 인공지능 엔진을 열고 ‘○○동의 지역문제와 해결 방법을 찾아 줘’라고 입력해서 얻은 정보가 띄워져 있었다. 지하철 공사로 인한 피해, 주택 노후화로 인한 문제 같은 항목들이 나와 있어서 “네가 이 문제를 경험했니?”라고 물어보자 아이는 “약간요”라고 말했다. “그럼 이걸 이 지역의 대표적인 문제라고 써도 될까?”라고 묻자 “에이아이가 알려줬는데요”라고 대답했다.

광고

구청 누리집 민원 게시판에는 지역 주민이 직접 제기한 문제들이 올라와 있다. 지역 언론인이 쓴 기사들에는 아이들 생활 반경 내의 구체적인 문제들이 담겨 있다. 나는 아이들이 그 정보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경험과 맞닿은 지점을 찾고, 지역문제를 나름대로 정의해보기를 바랐다. 많은 사람이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도 직접 보고 느끼길 바랐다. 그것이 내가 이 수업을 설계하며 아이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었던 배움이었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답을 찾은 아이들은 그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었다. 나는 한시간 분량으로 준비한 수업이 검색어 한두줄로 끝나버린 것이 허탈했고, 아이들이 그 과정을 경험할 기회를 잃은 것이 슬펐다. 그런데 아이들은 오히려 귀찮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지름길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난달 30일, 생성형 인공지능을 둘러싸고 상반된 입장의 교육계 행사가 같은 날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한 ‘2026 서울 미래교육 포럼―에이아이 시대, 교실의 길을 묻다’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학생들의 만남이 이미 시작되었으므로 교육이 이를 어떻게 제대로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가 추진한 ‘무분별한 인공지능 활용 교육 아웃(OUT) 교사·시민 선언’에서는 에이아이 중점학교, 에이아이 선도학교 등 정책을 확대하는 것보다 종이책 중심의 기초·기본 문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디지털기기, 소셜미디어 사용 가이드라인을 정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고

광고

사회와 기술의 변화로부터 학생들을 차단할 수는 없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그 답변을 검증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만 자료를 찾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 글로 쓰는 과정까지 생성형 인공지능에 내어줄 수는 없다. 이 문제를 아이들의 의지력이나 교사의 통제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쓰지 말라고 해도 검색창을 열면 인공지능의 답이 가장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디지털기기에서 정보를 접하고 답을 찾아가는 경로가 교육적 목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환경부터 설계해야 한다. 디지털기기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아이들이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헤매고,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배움의 과정을 돕는 조력자로 활용해야 한다. 그 과정을 건너뛰게 해주는 손쉬운 지름길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View the original on 한겨레 →

KioskNews shows a cleaned-up reading view extracted from the publisher’s page — the original always lives on their site, not 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