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도 반도체 영향 받는데…왜 코스피만 더 크게 흔들리나

나만의 AI 비서
메모리 두 종목에 시총 절반 집중
중국 추격 우려에 외국인 매도 겹쳐
자사주 매입 종료로 매수 여력도 약화
글로벌 반도체주가 함께 흔들리고 있지만 한국 증시의 충격은 유독 크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대만과 일본도 하락했지만 코스피의 낙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대만 증시 대표 지수인 자취안지수(가권지수)는 1.95%,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82% 하락했다. 코스피 하락률은 일본의 약 3배, 대만의 약 2.8배에 달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메모리반도체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서버용 반도체를 연내 출시할 것이란 소식에 각각 7.39%, 10.09%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의 상대적 부진은 메모리 사업에 대한 우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지수 구조, 외국인 매도와 기업 매수세 약화가 겹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증시의 약점은 반도체 투톱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코스피 전체의 50.06%였다. 지수의 절반을 차지하는 두 기업이 비슷한 악재에 노출되면서 개별 업종의 충격이 시장 전체로 번졌다. 특히, 전날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 약 4조5000억원 가운데 약 4조3000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나왔다. 이는 전체의 약 95%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으로 지수 비중이 50%인 종목들이 함께 10% 하락하면, 다른 종목의 주가가 그대로여도 지수는 약 5% 내려간다. 상승장에서는 두 기업이 지수를 빠르게 밀어 올리지만, 하락장에서는 같은 구조가 낙폭을 키우는 것이다.
대만은 특정 기업 의존도가 높다. 다만, 주력 사업이 다르다. 대만의 TSMC가 첨단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중심이라면, 우리 기업은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고 가격이 급변하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위주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전망이나 메모리 공급 과잉 이슈에 더 크게 영향받는다.
일본은 반도체주가 내려도 다른 업종이 충격을 일부 흡수했다. 전날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1144개로 하락 종목 381개보다 많았다. 해운·금융·철강 등으로 매수세가 분산됐다.
외국인 수급도 부담을 키웠다.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약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대형주 매도가 이어지면, 기업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주가가 당장 반등하기는 어렵다.
매도 물량을 받아내던 기업의 매수세도 약해졌다. 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이달 6일 마무리하고 12일 취득 결과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보통주 5685만6305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당초 11월까지 예정됐던 자사주 매입을 한 달 이상 앞당겨 마무리했다.
주가가 내려갈 때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던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자사주 매입 종료가 급락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수급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기타법인 순매수가 종료되면서 외국인 매도 물량을 흡수할 매수 주체가 약화된 점도 지수 하방 지지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 동기보다 향후 매도 강도 변화와 2027~2028년 이익추정치의 유지 여부”라며 “현재 하락을 업황 훼손으로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며 RSI(상대강도지수) 과매도와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기업과 빅테크(대형 IT기업)의 실적·가이던스 발표가 본격화하는 이달 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번주 미국 CPI 발표에 이어 ASML·TSMC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기대 요소다. 또, 다음달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도 증시의 주요 변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전과 달리 반등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반등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 미국 장기금리 하락, 내년 반도체 이익 추정치 상향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005930 KOSPI
232,000 ▼ 7.39%
삼성전자는 CXMT 서버용 반도체 출시 소식에 영향받으며 주가가 7.39% 하락했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가 공급 과잉 우려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종료와 외국인 순매도가 겹치면서 단기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000660 KOSPI
1,443,000 ▼ 10.09%
CXMT의 서버용 반도체 출시 소식이 전해진 뒤 SK하이닉스는 10.09%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을 차지해 메모리 우려가 지수 전체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업황 훼손 여부와 외국인 매도 동향이 향후 주가 반등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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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주가 하락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낙폭이 유독 커, 코스피는 지난 14일 5.46% 하락하며 6035.35로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체에 부담을 주었으며,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그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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