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유딜에 러·우 종전 논의도 멈춰···“트럼프, 우크라에 크게 분노해 행동 예측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왼쪽)가 지난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경유 거래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중재하에 이어져 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논의는 사실상 중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들이 당초 러시아의 종전 합의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측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개선할 때까지 러시아 방문을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윗코프와 쿠슈너는 이달 말 모스크바를 방문해 새로운 종전 구상을 제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여를 설득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9일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발표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발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서 이번 거래가 전쟁 장기화의 길을 열어주는 전쟁 투자이자 “푸틴에게 주는 생일 축하 선물”이라고 비난했으며, 그간 종전 협의 과정에서도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가능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걸 선택했다”며 “우크라이나는 새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종전 관련 회담 분위기도 험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윗코프와 쿠슈너는 우크라이나와의 회담 당일에 미국과 러시아의 경유 거래 내용을 통보했으며, 우크라이나를 향해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공격 중단의 대가가 무엇이냐고 묻자, 미국 측은 “우리는 이미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언론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관련 정보 공유 중단을 경고하고 무기 공급 차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한 미국 당국자는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매우 분노하고 있어 그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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