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나눈 가족? 피를 나눠주는 가족!···‘헌혈 804회’ 훈훈한 일가족 4명
육군 제35보병사단 예비군훈련대 교관으로 근무하는 예비전력관리 군무원 송호선 씨가 지난 28일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200회 헌혈을 달성한 뒤 헌혈 유공 포장증을 들고 웃고 있다. 본인 제공
아버지를 따라 헌혈을 시작한 송호선 주무관(35)이 2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육군 35사단 예비군훈련대 소속 군무원인 송 주무관은 2017년 100회 헌혈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200회를 채웠다.
29일 35사단에 따르면 송 주무관은 전날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200번째 헌혈을 했다. 이날 아버지 송태규씨(64)도 함께 헌혈해 423회를 기록했다. 송 주무관의 아내와 누나도 각각 40회와 141회 헌혈에 참여했다. 네 가족의 헌혈 횟수를 합하면 804회다.
송 주무관이 헌혈을 시작한 데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송태규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체중 미달로 헌혈을 하지 못했다. 교사로 재직하던 2001년 5월 16일 처음 헌혈한 뒤 2012년 100회, 2016년 200회, 2021년 300회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에는 400회를 넘겼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헌혈하는 모습을 지켜본 송 주무관은 헌혈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나눔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아버지가 헌혈하라고 권하신 적은 없지만, 꾸준히 소매를 걷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헌혈을 시작했다”며 “몇 회를 채우겠다는 생각보다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작은 나눔이라는 마음으로 한 번씩 이어오다 보니 200회가 됐다”고 말했다.
200회 헌혈을 한 날은 딸이 태어난 지 꼭 10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송 주무관은 “아버지와 함께 200회를 맞아 뜻깊고, 딸의 1000일과도 같은 날이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이어가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 주무관은 크로스핏과 트레일 러닝으로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혈액을 나누려면 자신의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예비군훈련대 교관으로 예비군 교육과 훈련을 담당하는 그는 지난 5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친절하고 성실한 교육에 대한 칭찬 민원을 받기도 했다.
송 주무관은 “헌혈로 생명을 나누는 것처럼 군무원으로서도 예비군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교육과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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