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망’ 11살 눈에 물파스 문지른 목사…입에 휴지 넣고 뺨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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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천안 교회의 목사가 피해 아이가 경찰에게 “보육원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눈에 물파스를 바르고 입을 휴지로 막아놓고 뺨을 때리는 등 학대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목사의 양아들도 공동 학대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21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재판장 조영진)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천안 o교회 곽아무개 목사(여·61)와 숨진 배아무개(11)군의 외할머니 정아무개(55)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앞서 곽씨와 정씨는 수년 동안 수차례 ㄱ군을 학대하고 지난 8월3일 밤 9시34분께부터 4일 새벽 1시께까지 30시간 가까이 ㄱ군을 쇠사슬로 침대에 결박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ㄱ군과 함께 교회에서 생활한 목사 곽씨의 양아들도 아동학대 공범으로 입건돼 수사 중인 사실도 이날 재판을 통해 확인됐다.
검찰은 “곽씨 등은 2021년 12월부터 ㄱ군에 대한 훈육을 핑계로 학대 행위를 하거나 서로의 학대 사실을 알고도 이를 방치하고 피해자를 억압해왔다”며 “이들은 함께 지난 7월29일께 ㄱ군이 아침에 교회 밖으로 나가 경찰에 신고됐다는 이유로 화가 나 나무막대기로 피해자를 수십 차례 때려 학대했고, (외할머니) 정씨는 지난 8월2일께 (목사) 곽씨로부터 ㄱ군이 버릇없이 굴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손바닥으로 피해자의 얼굴을 4~5차례 때려 학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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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은 “8월2일 아침 9시께 교회 예배실에서 ㄱ군이 경찰관에게 ‘보육원으로 보내달라’고 말했다는 걸 알게 되자, 곽씨는 화가 나 물파스로 피해자의 눈과 입 부위 등을 문질러 바르고 휴지를 입에 넣은 채 뺨을 때리는 등 학대했다”며 목사가 ㄱ군에게 저지른 추가 학대 정황도 설명했다. 검찰은 ㄱ군이 곽씨 등의 학대 끝에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 외할머니 정씨는 혐의 사실을 인정했지만, 목사 곽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서가 재판 증거로 제출되면 의견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 쪽에 추가 감정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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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 변호인은 재판 뒤 취재진에게 “학대 행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대 행위와 아동 죽음과의 연관성은 더 확인돼야 할 부분이 있다”며 “물파스로 눈 등을 문질러 학대한 부분은, (곽씨가) 분명 잘못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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