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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eptember 14, 2026

‘마루타’ 논란 애니와 협업, 만주사변 기념일에 출시하려다···일본 패션 업체, 뭇매 맞고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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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협업 홍보물

위고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협업 홍보물

일본 패션 브랜드 위고(WEGO)가 중국에서 역사 논란이 된 애니메이션과 협업하고 만주사변 기념일에 신상품을 출시하려 했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반발을 받고 계획을 철회했다.

14일 중국 영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위고는 일본 학원·배틀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와 협업해 의류와 굿즈 상품을 기획하고 오는 18일에 신상품을 출시하려 했다.

초능력자인 주인공이 악당들과의 결투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내용의 이 만화는 2020년 ‘시가 마루타’라는 인체실험을 벌이는 악당 의사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중국에서 반발을 불렀다.

‘마루타’는 본래 통나무라는 뜻이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하얼빈에 주둔하며 세균무기 개발을 위해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군 731부대가 실험 대상자를 지칭하던 표현이다. 시가 역시 일본 세균학자 시가 기요시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는 중국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중국 플랫폼에서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관련 콘텐츠가 삭제됐다.

위고의 신상품 출시일인 9월 18일은 만주사변 기념일이라 중국 네티즌을 더욱 들끓게 했다. 일본 관동군은 1931년 9월 18일 중국 동북부 인근 선양 남만주철도 선로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군의 소행으로 몰아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중국은 만주사변을 일제가 중국 침략을 본격화한 날로 규정하고 매년 9월 18일 선양에서 기념식을 열고 있다.

위고는 오는 29일 중국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 매장을 열 예정이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역사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논란이 되는 협업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중국 소비자들을 공략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에서 인기 많은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도 연재 30주년을 맞아 올해 초 이 애니메이션과 협업을 추진했다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대상이 됐다.

위고는 협업을 종료하고 지난 11일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일본에서 낸 입장문과 중국에서 낸 사과문이 달라 논란이 됐다. 위고 중국 법인은 “일본 본사가 현지 시장을 대상으로 협업을 기획하다가 신중한 확인을 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고, 향후 검토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민감정을 존중한다”고도 밝혔다. 반면 일본에서 공개된 입장문에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여러 사정’에 따라 협업을 중단했다고 공지했다.

이번 소동은 일본 정치권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난해 11월 ‘대만 발언’ 이후 틀어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타진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초당파적으로 구성된 일·중우호의원연맹 소속 8명의 대표단이 13일부터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 시절 외무상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의원이 이끄는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도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여름 성수기 동안 중국의 일본행 항공편 수는 3분의 1이 취소됐으며, 최근 중·일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크게 인상했다. 중국은 일본산 해산물 수입을 중단하고, 이중용도 물품과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중국은 관계 개선 조건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한 일본 최고 지도부의 역사 인식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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