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 ’선수는 달랐다···제라드 “우승 소급 메달? 관심없다···맨시티가 누린, 우리가 빼앗긴 추억은 어떡하나”
스티븐 제라드. 대한축구협회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스티븐 제라드(46)가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 규정 위반(FFP) 사태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맨시티의 혐의가 확정되더라도 과거의 우승 타이틀이나 메달을 물려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그보다 맨시티가 축구계 전체에서 ‘빼앗아간 소중한 추억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라드는 13일 유튜브 채널 ‘오버랩데일리’에 출연해 맨체스터 시티의 FFP 유죄 평결 및 항소 심리 파문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제라드는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맨시티에 승점 2점 차로 뒤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 첼시전에서 패스를 받다 미끄러지면서 실점을 내준 실수와 엮여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시즌으로 남아 있다.
제라드는 맨시티의 혐의가 인정돼 우승 박탈 징계가 내려지더라도 소급 메달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맨시티 선수들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은 전혀 없다. 그들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었고,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며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며 “나는 사후에 주어질 프리미어리그 메달을 받겠다거나, 그들이 차지했던 것을 원한다고 말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이어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사실, 그 부분에서 내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이미 마음속으로 받아들였다. 그 시즌 막판 나에게 일어났던 일과도 이미 화해했다”고 덧붙였다.
제라드가 진정으로 분노한 지점은 ‘빼앗긴 시간과 추억’이었다. 그는 “많은 맨시티 선수들과 팬들이 ‘우리가 누린 순간들을 빼앗아갈 수는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이 다른 모든 이들에게서 빼앗아간 추억은 어떡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토트넘 팬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 에버턴 팬들, 강등권 팀들, 컵 대회에서 맞붙었던 팀들을 보라”며 “맨시티의 전·현직 선수들과 구단주, 맨시티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다른 축구계 구성원들에게서 빼앗아갔을지도 모를 수많은 추억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제라드는 맨시티가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경우 승격을 노리는 다른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구단들에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며, 단순 강등보다 장기적인 이적 시장 금지와 다년간의 승점 삭감 등 실질적인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PL은 지난달 29일 독립위원회가 맨시티의 FFP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공식 제소 당시 115건으로 알려진 혐의 가운데 114건이 인정됐다. 맨시티는 판정에 불복해 항소했으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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