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는데 14% 녹았습니다”…환차손 얻어맞은 서학개미

나만의 AI 비서
美증시 수익률 부진·원화값상승 겹쳐
종목 수익률 20% 찍어도 수익률 5%
일부 서학개미는 저점매수 기회 삼아
40대 서학개미 A씨는 최근 급격한 원화값 상승에 애를 태우고 있다. 미국 증시 부진으로 투자한 주식의 수익률이 저조한 데다 환차손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일부 회복돼 자금을 회수하고 싶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사실상 손실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달러화당 원화값이 강세를 지속하면서 A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주가 상승과 원화값 하락을 예상하며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미국 증시에 뭉칫돈을 투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당 원화값은 1339.2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때 155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화값은 두 달여 만에 1330원대로 상승했다. 이 기간 14%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투자자산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에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을 냈음에도 환차손이 발생해 실제로 손에 쥐는 원화가치가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애플 주식 1주에서 20% 수익이 발생했다면 14%가량 환차손이 반영돼 실제 원화 기준 수익률은 3~5%로 대폭 축소된다.
국내 증권사에는 미국 주식투자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미국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 아니면 달러화를 사서 헤지(위험회피)를 해야 하는지 등 투자 판단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올 상반기까지는 해외 주식들이 계좌 방어막 역할을 해줬는데, 지금은 방어주라고 할 만한 게 없다”며 “미국 증시 주요 지수는 오른 것 같지만 일부 빅테크 등 개별 주식들이 많이 하락한 상태여서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틈을 타 오히려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투자자도 일부 생기고 있다. 그간 달러화가 비싸 미국 투자 장벽이 높았지만 원화값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상대적 투자 매력도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주요지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을 95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을 추종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589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2995억원) 등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지난 상반기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자금이 집중됐던 것과 대조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현재 원화값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의견이 적지 않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인한 역대급 경상 흑자가 반영됐지만, 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고령화와 경상흑자 대외순저축이라는 구조적 배경 속에서 15년 이상 이어진 장기적인 흐름”이라며 “반도체 사이클 종료 후 다시 달러화당 원화값 하락을 이끌 요소로 잠시 가려질 뿐 사라질 추세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1250~1300원 사이에서 상단을 형성한 후 장기 하락 추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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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투자자 A씨는 급격한 원화 상승과 미국 증시 부진으로 인해 손실을 보고 있으며,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원화 강세로 해외 투자자산의 수익률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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