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故최불암, 생전 '친필 사인' 공개…2년 전 모습 회고

[OSEN=김수형 기자] 故 최불암이 생전 남긴 친필 사인과 함께 '한국인의 밥상'을 향한 남다른 애정이 공개돼 먹먹함을 안겼다.
30일 방송된 KBS 1TV '특집 다큐 그리운 안방 손님, 최불암-따뜻한 어른, 최불암 당신이 길이었습니다'에서는 지난 2024년 4월, 봄 촬영길에 동행한 최불암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최불암은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어머니들의 음식은 지혜롭고 너무 근사하다"며 "어머니의 솜씨가 자식에게 전수되고, 우리의 삶을 도와주는 그들의 손끝과 손맛"이라고 말했다.이어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무엇보다 맛있다. 음식이 맛있는 건 둘째"라며 "음식은 생명과 관계가 있다. 삶의 원초적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또 "음식을 소개하는 전령사라는 게 나를 행복하게 한다"며 프로그램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특히 최불암은 14년 2개월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가장 자랑스러운 것으로 '개근'을 꼽았다. 그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것"이라며 "촬영 시간에 늦거나 너무 빨리 가지도 않았다. 너무 빨리 가면 무안을 주지 않나"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늘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절대 촬영을 빠지면 안 된다. 나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되면 안 된다는 철칙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랜 촬영으로 여행조차 제대로 가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촬영 자체가 여행"이라고 답했다. 아픈 몸을 참고 촬영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다 괜찮았다. 돌이켜보면 좋은 기억이다. 스태프들이 더 어렵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는 게 방송 일"이라며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또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이끌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팀워크 때문일 것이다. 저절로 그렇게 됐다.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불암은 후배 제작진을 향한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촬영을 앞둔 한 조연출에게는 "이곳에 씨를 만들어 피어나라"며 앞날을 응원했다.
삶에 대한 철학도 전했다. 그는 "너무 즐겁다고 즐거워하지 말고, 슬프다고 슬퍼하지 마라"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정신, 적당한 거리에 삶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최불암은 오랜 세월 자신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을 가족처럼 여겼다. 그는 "TV로 보지만 내 식구 같은 안방이다.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국민 아버지라는 친밀감에 낯설지 않다"며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말미에는 최불암이 직접 남긴 친필 사인이 공개됐다. 사인에는 "봄 향기와 함께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최불암입니다"라는 글귀가 담겨 있었다.여기에 '14년 2개월,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자막까지 더해지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평생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전했던 고인의 따뜻한 진심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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