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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6

“나도 여기서 살았으면”…故 최불암, 먼저 떠난 ‘수사반장’ 동료들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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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불암.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고 최불암.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배우 고(故) 최불암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마지막 연기에서 먼저 떠난 ‘수사반장’ 동료들에게 건넨 “나도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이 먹먹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드라마 속 작별이 현실의 이별과 겹치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고인의 마지막 연기 작품은 202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이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국민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젊은 시절 박영한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에서 박영한 반장 역으로 사랑받았던 최불암은 ‘수사반장 1958’에서도 같은 인물로 특별출연했다. 이제훈은 젊은 박영한과 그의 손자인 박 형사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최불암은 1회에서 손자를 격려하는 모습으로 등장한 데 이어 최종회까지 장식하며 작품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2024년 5월 18일 방송된 최종회는 고인의 마지막 연기로 남았다. 극 중 노년의 박영한은 먼저 세상을 떠난 수사 1반 동료들의 이름이 새겨진 묘비를 찾아 꽃을 놓았다.

그는 묘비를 어루만지며 “오래간만이야”, “잘 있었어? 건강하지?”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나도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너희 보고 싶어선지 잠이 잘 안 와”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한참 동안 묘역에 머물던 박영한은 마지막으로 “안녕”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드라마 속 인물의 작별이었지만, 오랜 세월 함께 연기했던 동료들을 향한 인사처럼 다가와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고 최불암, 고 김상순, 고 남성훈, 고 조경환. 사진|MBC

고 최불암, 고 김상순, 고 남성훈, 고 조경환. 사진|MBC

실제로 원작 ‘수사반장’에서 최불암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남성훈은 2002년, 조경환은 2012년, 김상순은 2015년 별세했다. 이들은 최불암과 함께 수사 1반을 이끌며 한국 수사극의 역사를 썼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시청자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 한 시절 행복했다”, “영원한 수사반장, 편히 잠드시라”, “진짜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수사반장 1958’에서 먼저 떠난 동료들에게 눈물로 작별을 고했던 마지막 장면은 고인의 별세 이후 더욱 먹먹하게 다가온다.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 반장은 불의에 맞서면서도 서민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형사였다.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고 사람을 지키려 했던 그의 모습은 오랜 시간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수사반장 1958’은 이 같은 원작의 정신을 이어받은 작품이었다. 이제훈이 청년 박영한의 열정과 정의감을 그렸다면, 최불암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동료들을 잊지 않는 노년의 박영한을 연기하며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연결했다.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최불암은 ‘수사반장’을 비롯해 ‘전원일기’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평범한 이웃들의 삶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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