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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September 13, 2026

[단독] 멸종위기 거북·도마뱀 44마리 밀수 시도…한국인 2명 홍콩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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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국제적 멸종위기종 44마리를 태국에서 밀수하던 한국인 남성 2명이 홍콩 세관에 적발돼 재판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지난 7월 국제적 멸종위기종 44마리를 태국에서 밀수하던 한국인 남성 2명이 홍콩 세관에 적발돼 재판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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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적 멸종위기종 등 야생동물 200여 마리를 밀수해 온 일당이 국내에서 적발된 가운데, 한국인 2명이 홍콩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밀수하려다 적발돼 재판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세관이 적발한 야생동물 밀수는 총 158건이며, 밀수·불법사육·유기 등으로 국립생태원 보호시설에 입소한 개체는 1520여 마리에 이른다.

13일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이 아시아 환경단체 ‘에이디엠(ADM) 캐피털 재단’으로부터 받은 제보를 보면, 지난 7월초 한국인 2명이 홍콩국제공항에서 거북 36마리·도마뱀 8마리 등 국제적 멸종위기종 44마리를 밀수입하려다 현지 세관에 적발됐다. 이들은 현재 홍콩 법원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홍콩에서는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조례’를 위반하면 최대 1천만 홍콩달러(약 17억원)의 벌금 또는 징역 10년에 처할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인 2명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1·2에 포함되는 거북 36마리와 도마뱀 8마리를 밀수하려다 홍콩 세관에 적발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지난 7월 한국인 2명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1·2에 포함되는 거북 36마리와 도마뱀 8마리를 밀수하려다 홍콩 세관에 적발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국내에서 야생동물을 밀수로 적발된 건수는 최근 늘고 있다. 관세청이 박해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적발된 야생동물 밀수입은 모두 158건이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0건 미만이었던 적발 건수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20~40여건으로 늘었다. 이는 적발된 건수라서, 실제 밀수돼 음성적으로 유통되는 야생동물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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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는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야생동물 200여 마리를 조직적으로 밀수한 일당이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차례에 걸쳐 야생동물을 밀수입한 뒤 수백~수천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새끼 동물을 과자통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수하물로 부치거나, 악어 입을 묶어 기내에 반입하는 수법을 썼으며, 인터넷 동호인 카페에서 ‘피규어’ ‘인형’ 등의 은어로 거래해 왔다. 지난 7월 경기 여주 소양천에서 발견된 샴악어도 이들이 밀수한 개체로 알려졌다.

밀수된 야생동물은 일반 가정에서 기르기 어려워 유기되거나 사육자의 부주의로 유실되기도 한다. 밀수 과정에서 적발되거나 버려진 야생동물은 보호시설로 옮겨지지만, 이들을 보호할 공립시설은 국립생태원이 거의 유일하다. 이 가운데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사이테스’(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동물 보호시설의 수용률은 90%에 달한다. 국립생태원 자료를 보면, 2021년 문을 연 ‘사이테스’ 보호시설에는 1392마리, 2024년 개관한 유기·방치 야생동물 보호시설에는 132마리가 입소했다. 두 시설의 입소 개체는 모두 1524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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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생물 밀수·유기는 동물복지 저해와 생태계 교란뿐 아니라 공중보건에도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 영국 런던동물학회와 국제 연구진이 2008년 발표한 연구를 보면, 1940~2004년 발생한 신종감염병의 60%가 인수공통감염병이었고, 그중 72%가 야생동물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7월16일 국제적 멸종위기종 44마리를 태국에서 밀수하던 한국인 2명이 홍콩 세관에 적발돼 재판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지난 7월16일 국제적 멸종위기종 44마리를 태국에서 밀수하던 한국인 2명이 홍콩 세관에 적발돼 재판을 앞둔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세관/박해철 의원실 제공

박해철 의원은 “야생동물 밀수와 유기는 동물복지 문제와 더불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대한민국 생태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외래 야생동물종 관리를 ‘사후 관리’에서 ‘사전 예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수·불법유통망 감시를 위해 관세청·기후부·검역본부 등 관계기관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밀수·유기행위에 대한 단속과 처벌 수위를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생동물 밀수와 관련해,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지난 8월11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마약 밀수와 같은 수준의 강도 높은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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