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란 전쟁으로 미국 가계당 2000달러 추가 부담”···유가·물가·금리 등 첩첩산중
14일(현지시간) 미국 메인주의 한 주유소 주유기에 성조기가 걸려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한 가구가 부담한 추가 비용이 평균 2000달러(약 270만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도 예상치를 웃돌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 후 미국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한 비용이 약 26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 가정당 평균 약 2000달러의 추가 비용에 해당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에 “많은 미국인들이 이란 전쟁과 높은 생활비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의 추가 부담을 유발한 가장 큰 이유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분석됐다. 무디스는 전쟁 후 휘발유·경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구당 약 11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준의 에너지 가격이 유지될 경우 매주 약 50달러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43달러다. 전쟁 직전은 2.98달러 수준이었다. 올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긴 일자는 총 165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도 부담을 키운 영향 중 하나다. 가구당 약 360달러의 추가 부담이 금리 인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4%까지 올라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쟁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했다.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금리 인상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고 이날 발표했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34.2%, 연료유는 74.2%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가격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 가계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다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가계가 이중 부담을 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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