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어린이 포스터 공모전에서 “AI 활용했다” 비방전... 시상식 취소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가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포스터 공모전에서 수상작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용된 것 아니냐는 비방 글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어린이 신상까지 공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 당국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작품 공개를 중단하고 시상식도 취소했다. 이제 포스터 공모전도, AI 때문에 하기 힘들어진 것 아니냐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기타카타시는 지역 특산품인 간장을 홍보하기 위해 ‘간장 소비 확대 추진 포스터 공모전’을 최근 열었다. 시는 출품된 148점 가운데 최우수상, 우수상, 가작을 선정해 10월 초순 시 홈페이지에 어린이들의 이름과 함께 수상작을 게시했다.
그러나 며칠 뒤 외부에서 “AI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X에서도 작품의 구도와 글씨체 등을 근거로 생성형 AI 사용을 의심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여러 건 발견됐다. 어린이들의 이름까지 온라인에 확산하자, 지난달 16일 홈페이지에서 작품을 내리고 시상식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 상공관광과는 “어린이들의 안전 확보와 사생활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출품작은 모두 도화지에 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담당자는 “어린이 본인이 직접 그린 작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모 요강에는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었다. 어린이들이 포스터의 구도나 문구 등 아이디어를 AI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생성형 AI 전문가인 홋카이도대 가와무라 히데노리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어린이들을 비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번지수를 잘못 짚은 일”이라면서도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최 측이 AI 사용에 관한 규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무리 규정을 정해 놓는다 해도, 일정한 기간을 두고 집에서 각자 그린 그림을 제출하는 ‘포스터 공모전’의 특성상, AI 활용 여부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랜 시간 캠페인 문구를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내는 포스터 공모전은 AI 때문에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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